
네이버(NAVER)가 미국 MIT와 협력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네이버는 이달 중 제2사옥 '1784'에 자체 개발한 휴머노이드를 설치해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데일리가 16일(한국 시간) 단독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본격적인 도전이 시작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한국이 AI 기반 정밀 부품과 소프트웨어 역량에 집중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은 테슬라의 '옵티머스(Optimus)'를 중심으로 AI가 탑재된 다목적 로봇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향후 개당 2만~3만 달러 수준으로 판매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피규어AI는 오픈AI와 손잡고 개발한 '피규어01', '피규어02'로 BMW 공장 납품 계약을 체결하며 기업가치 395억달러까지 상승했다.
중국은 국가 차원의 드라이브로 로봇 산업을 밀어붙이고 있다. 항저우의 유니트리(Unitree)는 1,300만~2,000만 원대 휴머노이드를 출시하며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기업가치 1조 9000억 원으로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이 2050년까지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의 30%를 보유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범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휴머노이드연구단 교수는 "중국은 저렴한 하드웨어 플랫폼에 강화학습 알고리즘을 접목해 잘 걷는 로봇을 만들고, 미국은 AI를 기반으로 산업 현장에서 실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경쟁 전략에 대해 전문가들은 제조업 강국으로서 축적해온 산업 지식과 정밀 가공 기술, 로봇 핸드 같은 고도 부품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재권 한양대 로봇공학과 교수는 "한국 근로자들의 손에 녹아 있는 암묵지를 데이터로 전환하면, 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로봇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2030년까지 3조 원 이상을 민관 공동 투자해 지능형 로봇 100만대 보급과 핵심 부품 국산화율 8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삼성, LG 등 주요 기업과 기관이 참여한 'K-휴머노이드 연합'이 출범했다. 김정 한국로봇학회장은 "민간이 감당하기 어려운 미래기술에 정부가 선제 투자하면, 2040년에는 한국도 미국·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해당 기사의 원문은 이데일리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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