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시장조사회사 콕스 오토모티브가 2025년 2분기 미국 내 전기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31만839대에 그쳤다고 밝혔다. 미 행정부가 오는 9월 말부터 전기차 구매 지원 프로그램을 전면 폐지할 예정인 가운데, 이러한 판매 감소는 막판 수요 급증 효과마저 제한적일 것임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기간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7.4%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보다 하락했다. 미국 전체 신차 판매는 2%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판매는 두드러진 부진을 보였다.
이러한 전기차 판매 감소의 주된 원인은 미국 시장의 약 50%를 점유하고 있는 테슬라의 판매 정체에 있다. 테슬라의 판매는 13% 감소한 14만 3,535대를 기록했다. 미국 전기차 시장 내 판매 점유율은 46.2%로 5분기 연속 50% 미만을 기록했다.
포드자동차는 31%, 현대자동차는 8%, BMW는 21% 하락했다. 이는 지난 4월 자동차에 부과된 25%의 추가 관세의 영향이 컸으며, 대량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 자동차 업체들이 대미 출하량을 줄인 것도 원인이다.
GM은 쉐보레를 포함한 모든 브랜드를 통틀어 14.9%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6.5%보다 크게 상승했다.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 하락분을 GM이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일 통과된 '감세 및 지출법'에 따라 전기차 구매에 대한 세액 공제를 9월 말부터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중고차 매입 및 리스 지원도 함께 종료될 예정이다. 콕스 오토모티브는 막바지 수요로 인해 3분기 급증한 후 4분기에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콕스는 당분간 미국 신차 시장은 하이브리드 전기차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 해 1분기 미국 내 하이브리드 전기차 비율은 사상 최고치인 12%를 기록했다.
미국 내 전기차 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토요타와 혼다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주력 모델의 현지 생산을 더욱 늘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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