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정부가 전기차 산업을 중심으로 한 탄소중립 전환 가속화에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2025년 7월 18일(현지시간), 영국은 총 35억 파운드(한화 약 6조 원) 규모의 ‘DRIVE35’ 프로그램을 공식 발표하고, 향후 10년간 국내 자동차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DRIVE35는 2030년까지 20억 파운드의 제조업 지원금과 2035년까지 5억 파운드 규모의 연구개발(R&D) 투자금으로 구성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기존의 자동차 전환 기금(ATF)과 첨단 추진 센터(APC) R&D 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배터리, ZEV 부품, 전기차 완성차 제조까지 아우르는 광범위한 지원을 목표로 한다. 이는 민간 부문에서 60억 파운드 이상의 투자를 이끌어낸 전례에서 더욱 확장된 형태다.
조나단 레이놀즈(Jonathan Reynolds) 영국 기업·통상부 장관은 “이번 DRIVE35는 영국 자동차 산업을 글로벌 선두로 이끌기 위한 가장 야심찬 계획이며, 전기차 공급망을 국내에서 구축하고 미국과의 관세 인하 협상 등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영국의 산업 전략(Industrial Strategy) 안에서 전기요금 인하, ZEV 의무 생산량 조정 등도 함께 추진돼 기업들의 투자 안정성과 고용 창출에 기여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10년간의 계획이 자동차 산업의 긴 개발 주기를 고려할 때 혁신 촉진에 적절한 접근이라고 평가했다. NTT DATA UK&I의 크리스 나이트(Chris Knight) 부사장은 “장기적 투자는 필수지만, 공급망 복원력 확보 없이는 글로벌 투자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에너지 안정성, 핵심 부품의 리쇼어링, 디지털 인프라 강화를 DRIVE35의 성공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번 발표는 브렉시트 이후 영국 자동차 산업의 전략적 방향성을 구체화한 첫 대형 투자 계획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 세계 전기차 전환 속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 및 지속 가능성 확보를 위한 영국 정부의 의지가 명확히 드러난다. 특히 스타트업부터 대규모 기가팩토리까지 광범위한 사업 규모를 포괄하며, 기술 상용화와 양산 기반 마련에 주력한다는 점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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