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어마한 더위가 살짝 사그라들고 엄청난 폭우가 남부지방을 강타하고 있는 7월의 둘째 주. 게임시장은 미국과 일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서브컬처 게임들이 눈길을 끌었다.
먼저 사이게임즈의 '우마무스메'(말딸)의 경우 스팀 서비스를 통해 서구권 지역에서도 서서히 이름을 높이더니 미국 앱스토어 매출에서 무려 4위까지 진입하는 기록을 달성했다. 순위 변화가 크게 일어나지 않는 미국 앱스토어 시장에 '우마무스메'의 성과는 충분히 이변이라고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다.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의 상승세도 이슈였다. 지난 17일 여름맞이 업데이트를 실시한 '니케'는 그야말로 매출이 폭발하여 일본 앱스토어 매출 2위 그리고 미국에서도 매출 13위에 오르는 등 뜨거운 여름만큼의 인기를 자랑했다.

[PC 온라인게임 소식] “마비가 이렇게까지?” 마비노기의 돋보이는 상승세
PC방 게임 통계서비스 '더 로그'에서 공개한 ‘7월 2주 PC방 순위’를 살펴보면, ‘마비노기’의 상승세가 단연 돋보인다.
지난 6월 21일 대규모 오프라인 이벤트를 통해 신규 업데이트 ‘NEW RISE’를 공개한 ‘마비노기’는 10일부터 본격적인 업데이트를 진행. 던전 콘텐츠의 솔로 및 파티 플레이를 구분, 성장 루트 개편 및 짧은 기간 동안 빠르게 캐릭터와 장비의 성능을 높일 수 있는 ‘NEW 피버 시즌’ 등 다양한 이벤트를 동시에 선보였다.
이후 마비노기는 PC방 순위에서 전주 대비 사용량이 무려 934% 이상 증가. 10배에 가까운 사용량 상승으로 2024년 이후 오랜만에 PC방 순위 12위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지난 10일부터 시즌 9 ‘호라드림의 죄’ 업데이트를 진행한 디아블로4가 14위에 올랐으며, 이용자 자작 맵 업데이트로 화제에 오른 ‘배틀그라운드’가 4위로 상승했다.

[국내 모바일게임 소식] 치열한 경쟁 속 두각 드러낸 ‘세나 리버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대부분 게임이 매일 순위가 바뀌는 등 본격적인 여름 업데이트 전쟁에 돌입한 모습이다. 이 중 가장 두각을 드러낸 게임은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리버스’(이하 세나 리버스)였다.
지난 10일부터 ‘세나의 달’ 기념 대규모 업데이트를 시작한 ‘세나 리버스’는 ‘사황 린’, ‘(구)사황 카르마’ 등 신규 전설 영웅 2종 추가와 함께 시즌제로 운영하는 ‘길드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매출이 급상승하여 구글플레이 매출 3위 자리에 다시 복귀했다.
이와 함께 지난주 신규 업데이트를 비롯해 인기 작품 ‘페이트’와 컬래버를 시작한 붕괴: 스타레일이 지난주에 이어 순위를 높였고, 여름 방학 시즌의 시작과 함께 ‘로블록스’가 10위권에 다시 이름을 올리는 등 많은 변화가 이어졌다.

[해외 모바일게임 소식] 美日 여름을 달구는 서브컬처의 위력
해외 모바일게임 시장은 서브컬처 게임들의 상위권 진입이 눈에 띄었다. 먼저 ‘우마무스메’는 지난 6월 26일 스팀 서비스와 함께 서구권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서비스에 돌입했다.
일각에서는 “말을 여성화하는 이런 게임이 있느냐?”라는 반응이 있기도 했으나, 빠른 템포의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진행한 ‘우마무스메’는 출시 18일 만에 660만 달러가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높은 성과를 보였다. 이 여파는 모바일 시장에도 이어져 ‘우마무스메’는 서구권 출시 이후 약 3주 만에 미국 앱스토어 매출 4위까지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니케’의 상승세도 돋보였다. 지난 17일부터 여름맞이 업데이트를 실시한 ‘니케’는 SSR 니케 ‘도로시 : 세렌디피티’, ‘일레그 : 붐 앤 쇼크’ 및 여름 테마 코스튬 3종을 추가하고, 신규 시나리오 및 이벤트를 선보였다.
여기에 여름 테마의 코스튬 ‘라피 : 레드 후드 - 레드 플레이버’, ‘토브 - 썬블레이즈’, ‘율리아 - 서머 로망스’ 등의 시원한 코스튬까지 더한 ‘니케’는 일본 앱스토어 매출 2위, 미국 13위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줬다.

국가별 상황을 살펴보면 일본은 지난 17일 77종의 카드가 포함된 신규 카드팩 ‘진화하는 무한’과 함께 덱 선물 이벤트를 동시에 진행한 ‘섀도우버스 월즈 비욘드’가 1위 자리를 다시 차지했고, 여름 업데이트를 진행 중인 요스타의 ‘명일방주’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믹시의 ‘몬스터 스트라이크’, 반다이남코의 ‘학원 아이돌마스터’ 등 전통의 IP들이 다시 상위권에 진입했다.

중국은 지난주 기세를 올렸던 ‘나라카’가 내려가고, 신규 시즌 업데이트를 진행한 ‘LOL 와일드 리프트’(英雄联盟手游)가 3위로 올라섰으며, 텐센트의 ‘델타포스’(三角洲行动), ‘크로스파이어 모바일’(穿越火线-枪战王者) 등 밀리터리 FPS가 나란히 10위권에 진입했다.
여기에 지난 2010년에 출시된 요카게임즈의 ‘삼국살’(三国杀)이 여포와 초선 업데이트로 한때 5위권까지 상승하는 등 이상 현상을 일으켰으며, 호요버스의 ‘ZZZ’(젠레스 존 제로 / 중국명 绝区零-周年庆)가 10위에 다시 복귀했다.

미국은 여전히 스코플라이의 ‘모노폴리 GO!’가 1위 자리를 유지한 가운데, ‘우마무스메’의 돌풍 속에 기존 게임들의 순위가 한 계단씩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