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대미 자동차 수출 단가가 가파르게 하락하며 일본 자동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일본 닛케이 신문은 17일 재무부가 발표한 6월 잠정 무역통계에 따르면,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6.7% 급감한 반면, 수출량은 3.4% 증가해 단가 하락이 두드러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따른 제조사들의 비용 부담 가중과 맞물려 수익성 악화 우려를 키우고 있고 이 매체는 전했다.
6월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4,193억 엔을 기록, 3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수출량은 총 123,840대로 소폭 증가했으나, 수출액을 수출량으로 나눈 평균 단가는 338만 엔으로 전년 동월 대비 29.1%나 하락했다. 이는 4개월 연속 전년 대비 하락세이며, 감소율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은 관세의 영향을 완화하고 미국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수출 시점에 가격을 낮추거나 저가 모델 우선 수출 전략을 취한 것으로 닛케이는 분석했다. 일본은행 기업물가지수에 따르면 북미 승용차 수출 가격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18.2% 하락했다고도 적었다. 닛세이 연구소는 대미 수출 단가가 10% 하락할 경우 자동차 산업의 경상이익이 12.9% 감소할 것으로 추산하며 우려를 표했다고도 보도했다.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일부 제조사들은 가격 인상을 모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폭 인상만으로는 관세 비용을 모두 흡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KPMG는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단기적으로는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가격 인하를 택하겠지만, 향후 추가 가격 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미 자동차 수출 부진은 일본 전체 수출액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6월 대미 총 수출액은 자동차 판매 감소를 반영하여 11.4% 감소했다. 일본의 전체 대외 수출액은 0.5% 감소한 9조 1,625억 엔을 기록했다. 비록 2025년 상반기 전체 수출액은 반도체 제조 장비 등 다른 품목의 호조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지만, 대미 자동차 수출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일본 경제 전반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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