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쉬가 차량 주변 인식부터 판단, 제어까지 인공지능(AI)에 전적으로 맡기는 '엔드투엔드(E2E)' 자율주행 정책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중국 스타트업에 의존했던 E2E 기술을 자체 생산으로 돌린다고 밝혔다.
보쉬의 시스템은 카메라와 밀리미터파 레이더만을 사용하고 라이다(LiDAR)를 사용하지 않아,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복잡한 일반 도로에서도 주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보쉬는 테슬라처럼 카메라만 사용하는 방식에 더해 밀리미터파 레이더를 추가해 환경 저항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보쉬는 기존의 규칙 기반 자율주행이 주행 거리 제한과 드문 사건 대응의 어려움으로 한계에 도달했다고 판단했다. 반면 테슬라와 중국 기업들은 E2E 자율주행을 통해 레벨2임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교통 상황에 대응하는 자율주행을 실현하며 앞서가고 있다.
보쉬는 E2E 자율주행 기술을 위해 AI 모델을 인식, 판단, 제어 등의 기능으로 나누는 모듈식 구성을 채택했다. 이는 AI의 '블랙박스' 문제로 지적되는 사고 원인 분석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해석 가능성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AI를 인식이나 센서 융합에만 사용해서는 효과가 적고, 예측이나 경로 계획에 도입해야 운전에 인간성과 편안함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보쉬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같은 기반 모델을 활용한 E2E 자율주행도 연구 중이며, 이르면 2026년에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LLM은 방대한 데이터 학습을 통해 엣지 케이스라 불리는 드문 사건에도 대응할 수 있어, 자율주행이 인간의 운전에 한 걸음 더 다가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LM은 카메라 영상 정보를 자연어 텍스트로 변환하여 사고 원인 분석을 돕고, 주행 성능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자체 기술과 함께 중국 선두 기업들을 따라 E2E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 할 계획이지만, 거대한 AI 모델을 차량에서 구동하는 데 필요한 막대한 컴퓨팅 자원과 비용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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