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4위의 완성차 그룹 스텔란티스(Stellantis)가 모로코 켄트라(Kenitra) 공장의 생산 능력을 연간 53만 5,000대로 확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현재 생산 능력의 두 배를 넘는 규모로, 유럽 및 북아프리카 시장을 겨냥한 초소형 전기차 수출 거점 구축 전략의 일환이다.
스텔란티스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COO 사미르 셰르판(Samir Cherfan)은 1조 8,000억 원(12억 유로) 규모의 확장 프로젝트 개소식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식화했다.
유럽용 초소형 전기차 생산 본격화… 연산 7만 대 목표
확대되는 켄트라 공장에서는 오펠 록스-e(Opel Rocks-e), 시트로엥 아미(Citroën Ami), 피아트 토폴리노(Fiat Topolino) 등 2인승 기반의 초소형 전기차(urban mobility EV) 생산을 본격화한다. 생산량은 기존 연 2만 대에서 7만 대로 대폭 증가한다.
이들 차량은 도심형 퍼스널 모빌리티 수요가 높은 유럽 및 북아프리카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되며, 스텔란티스는 해당 라인업을 통해 소형 전기차 부문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지 조달 확대 및 친환경 파워트레인 생산 추진
모로코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현지 부품 조달률(Local sourcing rate)을 기존 69%에서 2030년까지 75%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아지즈 아카누치(Moroccan Prime Minister Aziz Akhannouch) 총리는 “자동차 산업의 지역 생태계 고도화와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스텔란티스는 켄트라 공장에서 하이브리드 엔진과 3륜 전기차 생산도 추진할 예정이다. 친환경 파워트레인 제조 허브로의 기능 확대를 통해 중동과 아프리카의 모빌리티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모로코, 자동차 생산 100만 대 시대 진입 눈앞
모로코 산업부 라야드 메주르(Ryad Mezzour) 장관은 “이번 스텔란티스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모로코 전체 자동차 산업 생산능력이 100만 대를 넘어설 것”이라며, 모로코가 글로벌 자동차 제조 중심지로 부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켄트라 공장은 2019년 첫 가동을 시작해, 2020년에는 이미 연 20만 대 규모를 달성한 바 있다. 이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중심의 고도화된 스마트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향후 스텔란티스의 글로벌 EV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