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남시현 기자] 2025년 7월 22일부터 국내에서도 아이폰의 애플페이로 대중교통을 탈 수 있게 됐다. 애플코리아는 지난 2023년 3월 21일 국내에 애플페이 서비스를 정식으로 개시했으며, 지난 6월 16일 티머니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조만간 국내 시장에 애플페이 티머니가 지원될 것임을 알려왔다. 이어서 7월 22일 새벽 4시경 애플 지갑에 티머니 선불카드가 활성화됐으며 별도의 실물 카드나 발급 절차 없이 곧바로 애플페이 티머니를 쓸 수 있게 됐다.

애플페이 티머니, 당장 쓰려면 현대카드 필요해
애플페이는 아이폰의 근거리 무선 통신(NFC) 기술을 기반으로 실물 카드를 대신 사용하는 기능이다. 카드 정보를 그대로 쓰지 않고 카드 번호를 대신하는 임시 카드번호인 결제 토큰을 활용하는 방식이어서 안전하고, 또 결제 시 페이스ID 등 보안 인증을 거쳐야 해 근거리 카드 접촉을 통한 탈취(RFID 스키밍)에도 안전하다. 애플페이는 2025년 6월 기준 전 세계 91개 국가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국내에서 애플페이를 활성화하면 해외에서도 그대로 쓸 수 있다.

이번에 추가된 애플페이 티머니는 선불형 교통카드며 기존에 연동된 신용카드로 사전에 충전해야 한다. 다만 2023년 3월 이후 현재까지도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카드사가 현대카드뿐이어서 애플페이 티머니를 사용하려면 현대카드도 있어야 한다. 지원 기기는 아이폰 Xs 및 Xr 이후 모델이며 iOS 17.2 이상 업데이트가 설치돼있어야 한다. 애플 워치는 시리즈 6 및 SE 2 이상, 워치OS 10.2 버전 이상이 대상이다.

사용 방법은 애플 지갑을 실행한 다음 우측 상단의 + 아이콘을 누른다. 그다음 아래 ‘교통 카드’를 선택한 뒤 Tmoney를 누르고 다음 화면에서 동의 및 계속을 누른다. 이후 충전할 금액을 선택하고 우측 상단의 ‘추가’를 누른다. 이때 사전에 추가된 현대카드 신용카드를 선택해 금액을 충전한다. 잔액이 일정 금액 이하로 내려가면 직접 충전하거나 '…' 설정 메뉴에서 자동으로 충전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카드가 충전되면 사용자는 잠금 해제나 기기 화면을 켜지 않아도 아이폰 또는 애플 워치를 티머니 지불 단자에 가져다 대는 것으로 탑승할 수 있다. 또한 아이폰 배터리가 없어 전원 절약 모드로 진입한 경우에도 교통카드 기능은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아직 확장성 떨어지지만 해외 관광객 반길 듯

아쉽게도 국내에서 대중화된 기후동행카드, K-패스, 기타 후불제 교통카드 방식은 지원하지 않는다. ‘애플페이에 연동된 신용카드로 선불 충전하는 티머니 카드’만 가능하다. K-패스 이용자가 300만 명을 넘고, 기타 후불제 교통카드 방식도 대세인 점을 생각하면 활용성이 떨어진다. 다만 교통카드 기능 하나를 위해 아이폰 케이스에 신용카드를 꽂고 다닌 사용자들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만한 기능이다.
또한 국내 사용자보다는 해외 사용자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대중교통 환승 체계를 이용하려면 티머니 카드를 반드시 구매해야 한다. 외국인이라면 3000원짜리 실물 카드를 구매해야 하고 티머니 앱을 설치해 실시간으로 잔액을 확인하는 것은 어렵다. 만약 본국에서 애플페이를 사용하고 있는 외국인이라면 이번 지원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티머니 실물카드 구매 없이 곧바로 선불 충전식으로 티머니를 쓸 수 있고, 잔액도 확인할 수 있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