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한 검은 신화 오공 열풍 이후 전 세계 콘솔 시장을 노린 중국산 AAA급 콘솔 게임이 연이어 발표돼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생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출시 일정이 결정되고 있어 더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AAA급 콘솔 게임은 글로벌 대형 게임사들도 상당한 부담을 가지고 착수해야 하는 프로젝트이며, 기존에 콘솔 게임 개발 경험이 없다면 오랜 기간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현재 주목받는 중국산 AAA급 콘솔 게임들은 이번 여름 테스트 혹은 출시를 앞둔 게임들도 있고, 올해 말이나 내년 초로 예정된 게임들도 있다.
중국 콘솔 열풍을 일으킨 검은 신화 오공이 지난 2020년에 첫 트레일러를 공개한 이후 4년만에 출시됐으니, 검은 신화 오공 트레일러를 보고 자극을 받아 바로 개발에 착수했다고 해도 상당히 빠른 속도다. 단기간에 전 세계 서브컬처 시장을 장악한 중국의 놀라운 추진력이 콘솔 게임에서도 십분 발휘되고 있는 느낌이다.

오는 24일에 출시를 앞두고 있는 리엔지의 ‘명말 : 공허의 깃털(우창: 폴른 페더스)는 XBOX 다이렉트 행사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는 블러드본과 세키로를 섞은 듯한 게임 플레이를 선보여 많은 관심을 모은 게임이다.
명나라 말기를 배경으로 기억상실과 수수께끼의 질병에 걸린 여성 해적 우창이 전쟁으로 황폐해진 중국 촉 지역을 여행하면서 기괴한 흉물들과 맞서 싸우면서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는 여행을 떠나게 된다. 세키로를 연상시키는 소울라이크 액션에 다양한 종류의 무기가 등장해 중국 무협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액션 동작이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이 게임은 PC와 PS5, XBOX SERIES X/S로 출시되며, P의 거짓과 마찬가지로 출시 당일 게임패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넷이즈의 에버스톤 스튜디오도 오는 25일 야심작 연운(기존명 연운십육성)의 최종 글로벌 CBT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게임은 중국 역사상 가장 큰 혼란을 겪었던 오대십국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오픈월드 무협 RPG로, 전통적인 무협 스토리와 동양 무술 체계를 기반으로 다양한 무기를 사용하는 전투 시스템, 다양한 NPC들과의 교류를 통해 무협 세계의 영웅으로 성장하는 재미를 즐길 수 있다.

특히, 150 시간에 달하는 싱글 플레이 모드 뿐만 아니라, 멀티플레이 요소도 제공할 계획이며, 이번 테스트는 PC와 PS5로만 진행되지만, 향후에는 모바일까지도 지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 공개된 최종 베타테스트 예고편 영상과 왕청 장군 예고편을 보면 뛰어난 그래픽과 감각적인 연출로 기대감을 끌어올려준다.
S-GAME에서 개발 중인 세미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팬텀 블레이드 제로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출시가 예상되고 있다.
이 게임은 누명을 쓰고 도망다니다가 당한 부상 때문에 살 날이 66일 밖에 남지 않은 시한부 인생의 암살자 ‘소울’이 되어 자신의 누명을 밝히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의천도룡기, 소호강호 등으로 유명한 김용 작가의 소설들과 블러드본, 시푸 등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하고 있으며, 견자단 사단의 액션 감독인 타니가키 켄지가 모션 캡처 및 전투 감수를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외에도 이글립스 글로우 게임즈가 텐센트 투자를 받아 개발 중인 멸망의 파도(타이드 오브 애니힐레이션), 넷이즈 산하 스튜디오인 24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 중인 귀당 블러드 메시지 등도 올해 완성도 높은 영상을 공개한 만큼, 내년 정도에는 더 많은 소식이 공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중국산 AAA급 콘솔 게임들이 빠른 속도로 출시 일정을 확정하고 있자, 검은 신화 오공 덕분에 중국 내 PS5 판매량이 늘어난 소니도 물 들어온 김에 노를 젓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러 글로벌 게임사들이 E3 취소 이후에 게임스컴에 집중하고 있지만, 소니는 올해 게임스컴을 포기하고 차이나조이에 집중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최근 몇 년간 ‘차이나 히어로 프로젝트’를 통해 중국 개발사들을 지원하고 있는 만큼, 올해 역시 그 결과물을 집중적으로 선보여, 중국 내 PS5 인지도를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검은 신화 오공은 강력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전 세계 20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전 세계 2000만장은 콘솔 게임 시장을 이끌어온 대형 게임사들도 쉽지 않은 성적이지만, 현재 분위기로 보면 더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