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드디어 하나의 듀얼센스 컨트롤러로 여러 기기를 오가며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한다. 기존에는 PS5에서 PC나 스마트폰으로 컨트롤러를 옮길 때마다 다시 페어링을 해야 했지만, 새로운 PS5 시스템 소프트웨어 베타 업데이트를 통해 이 번거로운 과정이 사라지게 됐다.
23일 플레이스테이션 블로그에서 공개된 이번 업데이트는 최대 4대의 기기를 듀얼센스 또는 듀얼센스 Edge 컨트롤러에 동시에 등록할 수 있도록 한다. 각 기기는 컨트롤러의 액션 버튼(△, ○, ×, □ 중 하나)과 PS 버튼을 조합해 빠르게 전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PS5에서 게임을 하다가 버튼 한 번으로 스마트폰 리모트 플레이로 전환하거나, PC 게임을 즐기는 식이다.
페어링 절차도 단순하다. 컨트롤러의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원하는 액션 버튼과 PS 버튼을 약 5초간 길게 누르면 라이트 바와 플레이어 표시등이 깜빡인다. 이후 연결하려는 기기에서 블루투스 설정으로 들어가 듀얼센스를 선택하면 등록된다. 기기 전환은 등록된 슬롯 번호에 따라 다르게 점등되는 표시등을 통해 시각적으로도 확인 가능하다.
1번 슬롯: PS + △, 표시등 1 2번 슬롯: PS + ○, 표시등 2 3번 슬롯: PS + ×, 표시등 3 4번 슬롯: PS + □, 표시등 4
현재 해당 기능은 현재 미국, 일본, 독일 등 일부 국가의 베타 테스터에게만 제공된다. 정식 출시는 향후 몇 달 안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시스템 베타에는 친환경 기능도 함께 소개됐다. ‘게임용 절전 모드’는 소니의 ‘Road to Zero’ 친환경 계획의 일환으로, 지원되는 게임에서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전력 소비를 줄이는 새로운 실행 옵션이다. 베타 단계에서는 이 기능이 비활성화되어 있으며, 정식 출시 이후 세부 내용과 지원 게임 목록이 공개될 예정이다. 다만 해당 모드를 켤 경우 일부 게임 기능이나 VR 모드는 제한될 수 있다.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제품 관리 부사장 키쿠치 슈조는 “다양한 플랫폼에서 원활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유연한 주변 기기 호환성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