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가 7월 24일 서울 자동차회관에서 ‘생산경쟁력 제고를 통한 미래차 전환 촉진 방안’을 주제로 제43회 자동차모빌리티산업발전포럼을 개최했다. KAIA는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자동차산업협동조합(KAICA),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KAP) 등 11개 단체가 참여하는 업계 연합체다.
이번 포럼은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유럽의 보호무역 강화, 중국의 전기차 시장 장악 등 복합적 위기에 직면한 한국 자동차 산업이 지속 성장을 위해 어떻게 생산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남훈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국 자동차 산업은 지금 사상 최대의 대내외적 위기 국면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 대미 수출은 16.5% 감소, 전기차는 88% 급감했다”며 “보호무역이 강화되고 있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국내생산촉진 세제지원’ 등 정책적 뒷받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첫 주제발표에서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장화·디지털화·AI융합’이라는 삼중 전환 속에서 한국 자동차산업은 생산국 순위 하락과 내외부 불균형에 시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2024년 한국은 세계 자동차 생산국 순위에서 7위로 밀려났고, 국내 생산비중은 53.1%로 하락했다. 특히 완성차와 부품업계 간 양극화, 인재 수도권 집중,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 저하가 구조적 문제로 지목됐다.
정만기 한국산업연합포럼 회장은 “테슬라 시대에는 R&D 역량이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전동화 기술 강점을 보유한 한국이 자율주행 부문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중심 체질 개선과 실증 기반 규제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 송준영 팀장은 R&D 영역의 디지털 전환 사례로 ‘AX(AI Transformation)’ 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AI 기반 멀티모달 분석을 통해 R&D 비용 50% 이상 절감이 가능하다”며, 공정 단위의 자율생산 체계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 방안을 설명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이종욱 서울여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이지만(연세대), 김경유(산업연구원), 오윤환(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이 참석해 심층 토론을 진행했다. 이지만 교수는 “내연기관 부품업체 구조 전환과 근로자 재숙련이 절실하며, 이를 위한 노사 간 협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김경유 실장은 “AI 기반의 스마트 제조 전환은 노동시간·인건비 부담이 큰 국내 제조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고, 오윤환 연구위원은 “글로벌 생산 최적화와 품질 기준의 일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마더 팩토리’ 구축이 필요하다”며, 기술 허브로서의 국내 생산기반 유지가 핵심임을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국내 자동차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경쟁력 회복과 미래차 전환 전략에 대해 정부와 산업계, 학계가 함께 현실적인 진단과 실행 가능한 제안을 공유하는 계기가 됐다. 참석자들은 “정책 지원, 구조 혁신, 기술 자립이 함께 병행될 때 비로소 미래차 전환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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