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노가 2024년 상반기 판매 실적에서 승용차와 전기차 부문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소형 상용차(Van) 판매 감소로 인해 전체 실적은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르노는 7월 23일 발표한 자료를 통해 올해 2분기 판매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했으며, 1분기의 2.8% 성장세와 비교해 둔화됐다고 밝혔다.
르노 측은 "유럽 상용차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와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주요 기업들이 차량 구매를 미루고 있다"고 언급하며, 밴 수요 감소가 전반적인 실적 부진의 핵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르노 브랜드의 밴과 소형 상용차 판매는 상반기 기준 29% 급감했다. 이는 르노 전체 판매에서 약 20%를 차지하는 수익성 높은 부문이기 때문에 타격이 컸다.
반면, 승용차 부문은 유럽 내 ‘클리오(Clio)’의 호조에 힘입어 8.4% 증가했으며, 전기차 부문은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전기차 판매는 상반기 57% 급증했으며, 신형 ‘르노 R5’ 모델은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주요 시장에서 특히 인기를 끌었다.
르노는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유럽에서 올리고 있어, 미국발 관세 이슈에는 영향을 적게 받고 있다. 그러나 유럽 내 경기 둔화와 중국 브랜드와의 경쟁 심화는 중장기적으로 우려되는 요소다.
이러한 유럽 시장의 둔화에 대응해 르노는 중남미, 터키, 모로코, 한국 등 유럽 외 지역으로 판매 거점을 다변화하고 있다. 그 결과, 상반기 유럽 외 시장에서의 판매는 전년 대비 16.3% 증가했다. 이는 르노가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지역에서 존재감을 확대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르노는 오는 7월 31일 상반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이미 최근에는 연간 영업이익률과 자유현금흐름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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