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과의 무역 협상에서 자동차 관세를 15%로 낮추기로 합의한 가운데, 미국 완성차 업계는 해당 조치가 '북미산보다 일본산에 유리한 불공정한 합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이 참여하는 미국자동차무역정책평의회(AAPC)는 22일 성명을 통해, "미국산 부품이 거의 포함되지 않은 일본 수입차에, 미국 부품 비중이 높은 북미산 자동차보다 낮은 관세가 부과된다면 이는 명백히 미국 산업과 자동차 노동자들에게 불리한 합의"라고 비판했다. 현재 미국은 멕시코산 차량에 30%, 캐나다산 차량에 35%의 관세를 적용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국가에 대한 관세 인상도 예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 데사이 대변인은 “일본의 불공정한 무역 장벽에 마침표를 찍는 조치”라며 “미국 자동차 산업에 있어 역사적인 승리”라고 주장하며 합의를 방어했다.
그러나 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GM은 2분기(4~6월) 동안 관세로 인해 약 11억 달러(한화 약 1조 5천억 원)의 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3분기에는 이보다 더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도 덧붙였다. 스텔란티스 역시 21일 발표에서 “관세의 영향으로 인해 현재까지 약 3억 유로(약 4,4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며 하반기에는 손실이 더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AAPC는 이미 지난 5월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영국과의 무역협정이 미국 자동차 산업에 해를 끼칠 수 있다며 비판한 바 있다. 당시 미·영 협정은 영국 자동차 제조사에 대해 연간 10만 대의 수출 쿼터를 설정하고, 이를 10%의 낮은 관세로 미국에 들여올 수 있도록 허용했다.
미국 자동차 업계는 이처럼 일본, 영국 등 특정 국가와의 관세 인하 협상이 자국 제조사의 생산 기반과 고용 안정성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북미 자유무역협정(USMCA)에 따라 멕시코와 캐나다 생산 비중이 높은 GM·포드·스텔란티스에는 ‘역차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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