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는 7월 24일 2025년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며, 글로벌 도매 판매 106만 5,836대, 매출 48조 2,867억원, 영업이익 3조 6,0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친환경차의 급성장과 금융부문 실적 개선에 힘입은 결과지만, 미국발 관세 부담과 글로벌 경쟁 심화로 수익성에는 일정 부분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이번 분기 현대차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북미 시장의 판매 호조와 하이브리드 중심의 친환경차 판매 확대가 꼽힌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년 동기 대비 63.1% 증가한 16만 8,703대가 판매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EV) 판매는 7만 8,802대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3조 6,0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줄었다. 이익률 역시 7.5%로 하락했는데, 이는 미국 시장에서 관세 부담이 본격화된 데다, 글로벌 인센티브 확대 및 판매 경쟁 심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해외 동반 성장…친환경차가 실적 버팀목
도매 기준 판매는 전년 대비 0.8% 증가한 106만 5,836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국내 시장에서는 팰리세이드와 아이오닉 9 등의 신차 효과로 SUV 판매가 확대되며 1.5% 증가한 18만 8,540대가 팔렸다. 해외 시장은 미국 판매가 3.3% 증가했지만, 신흥 시장 부진으로 전체 해외 판매는 0.7% 증가에 그쳤다.
특히 2분기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는 26만 2,126대로 전년 동기 대비 36.4% 증가했다. 하이브리드 라인업의 지속 확장과 유럽 시장에서의 EV 판매 증가가 주효했다.
환율 호조 속 매출 증가…그러나 수익성은 둔화
2025년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대비 2.4% 오른 1,404원을 기록, 수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7%포인트 오른 81.1%를 기록하며 수익성에 부담을 줬다.
판매관리비는 연구개발비 등 일부 증가 요소에도 불구하고 판매보증비용이 줄어들며, 매출 대비 비율은 전년 대비 감소한 11.4%로 집계됐다.
이익 측면에서는 경상이익 4조 3,853억원, 순이익 3조 2,50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감소한 수치지만, 여전히 시장 기대 수준에는 부합하는 결과로 평가된다.

하반기 변수는 ‘관세’…전략 고도화로 대응
현대차는 하반기 경영환경을 "예측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 정부가 오는 8월 1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동차 관세 정책의 향방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연초 발표한 연간 가이던스를 유지하면서도, 대외 리스크에 대한 정밀 분석을 통해 전략적 대응을 고도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신흥 시장의 판매 둔화 및 공급망 리스크에도 철저히 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주환원정책 강화…2분기 배당 25% 인상
현대차는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주당 배당금도 전년 동기(2,000원)보다 25% 인상한 2,500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Value-Up) 프로그램'에 따른 것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 이행의 일환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례 없는 경영 리스크 환경 속에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투자를 이어가는 한편, 주주환원에도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전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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