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디파워 2025 APEAL 조사에서 모든 모델 가운데 가장 높은 만족도를 기록한 BMW X6. (출처:BMW)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신차를 구매한 소비자들의 상품성 만족도를 측정하는 J.D.파워 '2025 APEAL(Automotive Performance, Execution and Layout)' 조사에서 글로벌 브랜드 간 희비가 엇갈렸다.
도요타와 렉서스가 산업평균 아래로 추락한 가운데 포르쉐와 미니(MINI)가 각각 프리미엄 브랜드, 대중 브랜드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일본 브랜드는 미국에서 시행하는 각종 품질 조사에서 상위권을 장악해왔지만 최근 독일 브랜드에 밀려나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올해 조사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부문은 포르쉐가 890점으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랜드로버(886점), BMW(881점)가 그 뒤를 이었다. 프리미엄 브랜드 산업 평균 지수는 881점으로 포르쉐, 랜드로버, BMW를 제외한 나머지 브랜드는 그 아래에 머물렀다.
국산차 중에서는 제네시스가 869점으로 8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제네시스 GV80이 프리미엄 중대형 SUV 부문에서 BMW X6와 공동 1위, 소형 프리미엄 SUV 부문에서 GV60이 BMW X1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대중 브랜드 부문에서는 미니(MINI)가 876점으로 역시 2년 연속 정상에 올랐고 닷지(868점), GMC(852점)가 뒤를 이었다. 현대차는 대중 브랜드 부문에서 850점으로 4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싼타페가 중대형 SUV 부문 공동 1위, 싼타크루즈가 중형 픽업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기아는 845점으로 대중 브랜드 평균을 상회했고, K5는 중형차 부문에서 5년 연속 1위를 차지해 모델 신뢰도를 재확인했다. K4 역시 준중형 부문 최고 평가를 받으며 새로운 주력으로 떠올랐다. 현대차그룹은 모두 4개 차종이 부문별 1위를 차지하며 체면을 유지했다.
J.D.파워 2025 APEAL 조사는 포르쉐와 BMW, 랜드로버 등 독일 브랜드의 약진과 도요타와 렉서스, 혼다 등 일본 브랜드의 부진, 국산차가 선전한 결과로 나타났다. (출처:J.D.파워)
올해 APEAL 조사에서는 전 부문 평균 점수가 851점으로 전년 대비 4점 상승했다. 이는 2020년 조사 방식 개편 이후 최고 수치다. 만족도 향상이 가장 크게 나타난 항목은 연비(+13점)였고 인포테인먼트·실내 디자인 부문도 각각 6점 상승했다. 이는 제조사들이 지속적으로 상품성을 개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신차 모델군의 경우, 앱 기반 시동·설정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사용자 만족도가 낮게 나타나면서 기술 복잡성이 여전히 구매 만족도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는 프리미엄 브랜드일수록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차량 인터페이스의 직관성 향상이 향후 과제가 될 전망이다.
전동화 차량 부문에서는 하이브리드와 PHEV가 높은 만족도를 나타낸 반면, BEV(전기차)는 테슬라를 제외할 경우 17점 하락한 860점을 기록했다. 충전 인프라, 주행거리, 기술 신뢰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소비자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많은 차종을 수상한 제조사는 BMW 그룹으로,총 5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그 뒤를 이어 현대차그룹 4개 차종이 세그먼트별 1위를 차지했고 포드와 폭스바겐은 각각 3개씩 수상했다. 브랜드별로 보면 BMW X6는 전체 모델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고, K5, 타이칸, MINI 컨트리맨 등은 다년간의 수상 기록을 이어갔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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