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스바겐그룹이 치열한 글로벌 경쟁과 미국 수입 관세 인상 등 불확실성이 겹친 환경에서도 2025년 상반기 견고한 실적을 거두며 전동화 전략의 진전을 입증했다. 그룹은 상반기 매출액 1,584억 유로를 기록해 전년(1,588억 유로)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총 436만대의 차량을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EV) 판매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유럽 전기 이동성 분야에서 2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선도적 입지를 강화했고, 상반기 서유럽의 순수 전기차 주문량은 62% 급증했다. 폭스바겐 ID.7 투어러, 아우디 Q6 e-트론, 포르쉐 911 등 신차 라인업이 수요를 견인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67억 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 이는 미국의 수입 관세 인상(13억 유로), 아우디 및 폭스바겐 승용차와 카리아드의 구조조정 충당금(7억 유로), 전기차 저마진 판매 확대 등 복합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결과다. 다만 이러한 요인을 제외한 2분기 영업이익률은 5.6%에 달하며, 경영진은 이를 그룹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자동차 부문의 순현금흐름은 –14억 유로를 기록했다. 이는 리비안 지분 추가 취득(9억 유로) 등 M&A 지출과 구조조정 관련 비용의 영향이 컸다. 다만 운전자본에 묶인 현금이 전년 대비 감소하며 일부 완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브랜드별로는 스코다가 8.5%의 영업이익률과 약 7억4천만 유로의 영업이익으로 사상 최고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포르쉐는 마칸을 중심으로 판매량 13만5천대를 기록했으나, 전년 대비 11% 감소하며 매출액이 9% 줄어 161억 유로를 기록했다. 트라톤그룹은 북미와 브라질 시장 부진으로 상반기 매출이 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9% 급감한 12억 유로로 집계됐다.
폭스바겐그룹은 연간 매출 전망치를 ‘전년 수준 유지’로 조정했으며, 영업이익률은 4.0~5.0% 범위로 예상한다. 미국 수입 관세가 27.5%로 유지될 경우 실적 전망의 하단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정학적 긴장, 무역 제재, 원자재·에너지 시장 불안정성 등 외부 리스크가 하반기에도 도전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CEO는 “우리는 신제품의 성공과 기술적 혁신으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견고한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수요와 전기차 성장세를 기반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