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 "LPGA 새 커미셔너에게 활력소"…AIG 여자오픈 우승 전망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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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세계 여자 골프계에 강력한 대형 스타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27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에어셔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총상금 200만달러) 우승자 로티 워드(잉글랜드)다.
2004년생 워드는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7월을 보냈다.
이달 초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 아일랜드오픈에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 2위에 무려 6타나 앞선 완벽한 우승을 일궈냈고,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는 1타가 모자라 연장에 가지 못했지만 3위로 선전했다.
또 스코틀랜드오픈에서는 2위 김효주를 3타 차로 따돌리며 우승했고, 대회 기간에는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와 같은 조로 경기하면서도 위축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부터 아마추어 세계 1위를 지켜온 워드는 에비앙 챔피언십이 끝난 뒤 프로 전향을 선언했다.
워드는 에비앙 챔피언십 3위 결과를 바탕으로 LPGA 투어 회원 자격을 갖췄다. 이는 LPGA 투어가 올해 신설한 LPGA 엘리트 아마추어 패스웨이(LEAP)라는 제도 덕분이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LPGA 투어가 정한 20포인트를 채워야 LEAP를 통해 LPGA 투어 회원이 될 수 있다.
아마추어 세계 1위 달성에 3점, LPGA 메이저 대회 25위 이내 또는 일반 투어 대회 '톱10' 성적 또는 주요 아마추어 대회 우승에 각 2점 등 20점을 채우기가 쉽지 않지만, 워드는 에비앙 챔피언십 성적으로 20점을 훌쩍 넘긴 뒤 LPGA 투어에 입문했다.
지난해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대회 우승,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오픈 공동 10위 등 웬만한 프로 선수 못지않은 실력을 앞세워 두각을 나타낸 워드는 키 173㎝에 270야드를 훌쩍 넘기는 장타, 스스로 강점이라고 밝힌 웨지샷, 어린 선수답지 않은 침착함 등을 두루 갖췄다.
프로 데뷔전 우승을 앞둔 최종 라운드 18번 홀 상황을 묻자 "2타 앞서 있는 상황을 알고 있었고, 80야드 샷이 남아 자신 있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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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에 입학한 그는 아마추어 시절 많은 우승을 경험한 덕분인지 이날 프로 첫 우승에도 비교적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울거나, 뛰지 않고 차분하고 여유 있는 자세를 잃지 않았다"고 묘사했다.
7월 워드가 출전한 3개 대회에서 평균 타수는 67.3타였고, 총 55언더파를 몰아쳤다. 아일랜드오픈과 스코틀랜드오픈은 모두 21언더파, 에비앙 챔피언십은 13언더파의 성적을 냈다.
또 다른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닷컴은 "LPGA 투어 새 커미셔너로 7월 취임한 크레이그 케슬러에게도 워드의 '스타 파워'는 투어의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1996년 프로 데뷔하며 남긴 인사말 '헬로, 월드'를 빗대어 '워드의 월드'(Woad's World)라는 기사 제목을 달았다.
오는 31일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을 앞두고 베팅 전문 업체 벳365는 워드를 우승 후보 2위에 올려놨다.
배당률에서 지노 티띠꾼(태국)이 9.5대 1로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예상됐고, 워드가 12대 1로 2위, 세계 랭킹 1위 코르다가 13대 1로 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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