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운 가상 캐릭터 ‘코파일럿 어피어런스’를 선보이며 AI 비서의 인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AI 부문 CEO 무스타파 술레이만(Mustafa Suleyman)은 자사의 AI 비서 ‘코파일럿(Copilot)’이 점점 더 개인화되면서 “나이를 먹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술레이만은 최근 출연한 팟캐스트 콜린 & 사미르 쇼(The Colin & Samir Show) 에서 코파일럿의 미래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코파일럿은 분명히 하나의 고유한 정체성과 존재감을 지니게 될 겁니다. 자신만의 공간에서 살고, 시간이 흐르면서 나이를 먹게 될 거예요. 저는 디지털에도 ‘세월의 흔적’이 생기는 아이디어에 관심이 많습니다. 현실 세계에서 제가 좋아하는 것들은 닳고 마모된 물건들이죠. 하지만 디지털 세계에서는 그런 감각이 없잖아요.”
'더버지(theverge)'에 따르면 술레이만의 이러한 철학을 반영한 것이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주부터 시범 운영 중인 ‘코파일럿 어피어런스(Copilot Appearance)’다. 코파일럿 어피어런스는 사용자 질문에 따라 웃거나 고개를 끄덕이고, 놀라는 표정을 짓기도 하는 가상 캐릭터로 구현됐다.
[출처 : 마이크로소프트]
실시간 표정, 음성, 대화 기억 기능을 갖춘 이 기능은 마이크로소프트 50주년 행사에서 최초로 공개된 바 있다. 현재 이 기능은 미국, 영국, 캐나다 일부 사용자에 한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랩(Copilot Labs)’에서 미리 체험해볼 수 있다.
술레이만은 구글 딥마인드 공동 창립자로, 1년 전 마이크로소프트에 합류해 코파일럿, 빙(Bing), 엣지(Edge) 등 소비자용 AI 제품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이전에 자신이 개발하던 개인 맞춤형 AI 챗봇 ‘파이(Pi)’의 개념을 코파일럿에 녹여냈다. 실제로 인플렉션 AI(Inflection AI)의 팀 대부분이 마이크로소프트로 옮겨왔고, 이후 코파일럿은 음성과 시각 기능이 강화되며 대대적인 개편을 겪었다.
[출처 : 무스타파 술레이만 X계정]
이번 어피어런스 기능 역시 AI를 더 ‘인간답게’ 만들기 위한 연장선이다. 그러나 최근 일부 대화형 AI가 청소년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친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조심스럽게 도입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현재 AI 챗봇은 친구, 부모, 또는 상실한 가족을 대신하는 존재로 활용되기도 한다.
또한 술레이만은 코파일럿의 개인화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전략이 윈도우 데스크톱 환경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내 데스크톱 화면이 너무 산만하고 못생겼다고 느낀다”며 “마치 네온사인 광고판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좀 더 조용하고 단순한 작업 환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향후 윈도우용 코파일럿 앱 또는 ‘코파일럿 플러스 PC’에서 새로운 변화가 있을 수 있음을 암시한다.
글 / 홍정민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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