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소형 사이버트럭 출시를 통해 글로벌 시장 판매 확대 계획을 언급했다(출처: 테슬라)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첫 등장 당시 엄청난 화제를 모았던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이 최근 극심한 판매 부진에 시달리는 가운데 테슬라가 글로벌 시장에 판매 가능한 형태로 크기를 축소한 소형 픽업 트럭 개발 가능성을 내비쳤다.
현지 시각으로 28일,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은 테슬라의 엔지니어링 부사장인 라스 모라비(Lars Moravy) 발언을 인용해 테슬라 디자인팀은 글로벌 시장에 판매 가능하거나 화물 배송용으로 더욱 소형화된 픽업트럭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테슬라 오너 및 투자자 행사에 참석한 라스 모라비는 테슬라의 소형 픽업트럭 개발 가능성을 언급하며 "사이버트럭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더 넓은 세계 시장에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열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항상 더 작은 픽업트럭을 만드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 왔다"라며 현재 판매되는 사이버트럭이 국제 기준에 충족하지 못하는 부분을 인지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테슬라 사이버트럭은 첫 공개 당시 엄청난 화제를 모았지만 최근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출처: 테슬라)
또 라스 모라비 부사장은 로보택시가 더 많이 출시될 경우 해당 서비스를 이용해 사람 뿐 아니라 물건을 이동하는 데 사용 가능한 부분을 언급하며 중형 트럭이나 소형 밴 부문에서 라인업 확장 가능성을 열어뒀다.
모라비 부사장은 특히 중형 트럭에 대해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이러한 니즈를 확실히 충족하기 위해 무엇을 할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들은 사이버트럭은 전통적 의미에서 검증된 픽업트럭보다는 사실 라이프스타일 차량에 가까웠으며 테슬라가 모델 Y를 통해 모델 X가 실패한 대중 시장에 다시 진입했듯 테슬라의 새로운 중형 트럭이 동일한 수순을 밟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올 상반기 기준 테슬라 글로벌 판매량은 72만 80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2% 감소했다. 이들 중 모델 3와 모델 Y가 약 70만 대를 차지하고 기타 모델 들이 2만 3000여대를 기록했다. 사이버트럭은 해당 기간 총 1만 712대 판매되며 수요 부진을 여실히 드러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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