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스타트/스탑 시스템이 미국서 폐지 논란에 휩싸였다(출처: 벤츠)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내연기관 차량에 연비 향상을 목적으로 다양한 신기술이 탑재되는 가운데 그중에서도 오토 스타트/스탑 시스템은 그 간편함과 놀라운 효과로 대부분의 차량에 기본 탑재되는 추세다.
특히 정차 시 엔진 작동을 자동으로 멈추고 필요시 재시동되는 해당 시스템을 통해서는 연간 수십만 원의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다만 이러한 뛰어난 효과에도 불구하고 일부 운전자들은 해당 시스템의 이질감과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고 이를 또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오토 스타트/스탑 시스템의 미래는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시각으로 27일, 미국 주요 매체는 지난 5월 EPA 청장 리 젤딘(Lee Zeldin)의 발언을 인용해 그는 "오토 스타트/스탑 시스템은 수백만 명의 미국인을 좌절시키는 자동차 기능으로 EPA가 해당 시스템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추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EPA 리 젤딘 청장은 오토 스타트/스탑 기능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출처: 젤딘 청장 소셜미디어 캡처)
앞서 젤딘 청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해당 기능이 '자동차 업체가 기후 변화 대응에 참여했다는 상을 받기 위해 모든 빨간불에서 자동차가 멈추는 기술'이라고 비판하며 과거 EPA가 승인했지만 모두가 싫어하므로 시스템 폐지를 주장했다.
다만 이와 반대로 제로 배출 운송협회(Zero Emission Transportation Association)의 앨버트 고어 이사는 "해당 기능을 왜 없애야 하는지 모르겠다. 사람들은 연료비를 아끼는 것을 선호하고 이 기능을 사용하고 싶지 않다면 비활성화할 수 있다"라며 "해결책은 해당 기능을 그대로 두고 자동으로 켜는 대신 끄도록 기본 설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독자 설문을 통해 다수의 운전자가 차량에 탑승한 후 오토 스타트/스탑 기능을 가장 먼저 해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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