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동진 기자] 자동차 보험료는 가입자의 연령과 성별, 차종 등에 따라 각기 다르게 책정된다. 일반적으로 20대 남성 운전자의 사고 발생률이 높아 보험료가 높게 책정되는 식이다. 하지만 동일한 연령대와 성별, 차종을 지닌 운전자 사이에서도 보험료 차이가 발생한다. 유사한 조건에서도 보험료 차이를 만드는 요인과 함께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본다.

車 보험료 차이 만드는 할인 특약…꼼꼼하게 챙겨 불필요한 지출 막아야
자동차 보험 가입자의 요건이 비슷한데 보험료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세부 할인 특약 때문이다. 각 보험사는 다양한 할인 특약을 제공한다. 특약은 특별한 조건을 붙인 약속을 뜻한다. 기본 보험계약으로 담보하지 않는 위험을 추가로 담보하거나 반대로 보험금 지급조건을 제한하는 특별약관을 말한다. 주로 보험의 주 보장내용을 확대하거나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자동차 보험 특약으로 ▲주행거리 할인 ▲대중교통 이용 할인 ▲블랙박스 할인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할인 ▲안전운전 할인 ▲자녀 할인 등이 있다.
주행거리 할인은 예컨대 연간 주행거리가 1만km 또는 1만5000km 이하일 때 보험료 할인을 제공하는 특약이다. 실주행거리 구간에 따라 납입한 보험료를 다음 갱신 때 환급하는 방식이다. 보험료 가입 시 입력한 최초 주행거리와 만기 시점의 최종 주행거리를 기준으로 계산한다. 보통 보험기간 만료일 이전 2개월부터 또는 만료일 이후 1개월 이내에 주행거리 할인 정산이 이뤄지므로 평소 주행거리가 많지 않다면 꼭 챙겨야 할 특약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자동차 보험 할인을 제공하는 특약도 있다. 가입요청 시점 직전 2개월 기준으로 대중교통 이용 일수가 25일 이상인 경우 최초 가입 시 보험료의 8%를 할인해 주는 방식이다. 주행거리 할인과 연계해 보험기간 만료 시 연간 주행거리가 1만5000km 이하면 추가 2% 할인을 적용, 최대 10%까지 자동차 보험료 할인을 제공하는 특약도 있다.
블랙박스 할인도 챙겨야 할 특약이다. 자동차 보험 가입 시에 블랙박스 사진을 등록해 보험료 할인을 받는 방식이다. 가입 시에 블랙박스 특약을 놓쳤더라도 추후에 추가할 수도 있으니 혹시 놓쳤다면 신청하자. 다만 추후에 블랙박스 특약을 등록할 경우 일할 계산해 할인이 적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가급적 보험 가입 시에 챙기는 것을 권장한다.
차선 이탈 방지나, 전방 충돌 방지 장치,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이 탑재된 차량의 경우 사고 위험이 줄어들기 때문에 추가로 보험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최근 차량을 출고한 경우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이 기본 장착된 경우가 많으므로 차량 기능을 꼼꼼하게 살펴 할인 특약을 신청해야 한다.
만 13세 이하 자녀가 있거나 임신 중이라면 자녀 할인 특약으로 보험료 할인을 받을 수도 있다. 어린 자녀를 태운 운전자의 경우 안전운전을 지향하므로 사고 위험이 낮다고 판단해 제공하는 특약이다.
안전운전을 습관화하면 보험료 할인(UBI, Usage-Based Insurance)을 제공하는 특약도 있다. 티맵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안전운전 점수 연계 특약이 대표적이다. 티맵모빌리티는 2016년 앱을 이용한 UBI를 최초로 선보였다. 100점 만점의 안전운전 점수를 기준으로 70점을 넘긴 운전자에게 10~16% 정도의 보험료 할인을 제공한다. 과속과 급감속, 급가속을 할 경우 안전운전 점수가 감점되므로 높은 점수를 유지하도록 유도해 사고를 줄이는 방식이다. 티맵모빌리티가 UBI 상품으로 성과를 거두자, 카카오모빌리티와 네이버 등도 유사 특약을 운영 중이다.
플랫폼의 자동차보험 비교견적 서비스를 이용해 최저 보험료를 찾는 방법도 있다. 예컨대 네이버페이 보험의 자동차보험 비교견적 서비스를 이용하면, 자신의 차량 정보를 기반으로 한 번에 10개 보험사 견적을 확인할 수 있다.

플랫폼에 이름과 주민번호, 전화번호를 입력해 인증 절차를 거친 후 차 번호와 운전자 범위를 선택하면 비교견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운전자 범위를 선택할 때는 가급적 실제 운전하는 최소한의 인원만 입력해야 불필요한 보험료 지출을 막을 수 있다.
가입 절차 중 보험료 할인이 가능한 부속품과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 선택 항목이 있으므로 빠짐 없이 체크해 특약에 가입하자. 보험 가입 시 받을 수 있는 카드사 혜택과 이벤트 등의 안내도 받을 수 있다.

정경일 법무법인 엘앤엘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는 “많은 운전자가 자동차 보험 가입 시 기본 보장에만 집중하고 각종 할인 특약을 놓친다. 동일한 연령, 성별, 차종을 가진 운전자라도 특약 활용 여부에 따라 보험료가 최대 수십만 원 이상 차이가 난다”며 “본인의 운전 패턴과 차량 기능에 맞는 할인 특약을 꼼꼼하게 챙겨 불필요한 보험료 지출을 줄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