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인의 절반 가까이가 로보택시(무인 택시)를 절대 타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대중의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오스틴에서 테슬라 로보택시의 불안정한 시범 운행이 보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미국인이 로보택시의 존재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VIR(Electric Vehicle Intelligence Report)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8,000명 중 65%가 테슬라 로보택시의 출시 소식을 전혀 듣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더욱이 로보택시의 문제점을 다룬 기사를 읽은 후에는 응답자의 절반이 테슬라 로보택시 이용에 대한 관심이 더욱 줄었다고 답했다.
테슬라를 제외하고도, 전체 설문조사 대상자의 46%는 로보택시를 타는 것을 고려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31%는 당장은 아니지만 절대 타지 않겠다고 단정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1%는 이미 로보택시를 타봤지만 다시는 이용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53%로 젊은 층(18~44세 35%)보다 로보택시 탑승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았다. 또한 농촌 지역 거주자(53%)가 교외(46%)나 도시(37%) 거주자보다 로보택시를 거부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3%)은 로보택시가 완전히 불법이어야 한다고 강하게 또는 어느 정도 믿는다고 답했다.
이때문에 2010년대 후반 자율주행차에 대한 초기 기대가 높았지만, 업계가 일관된 실제 성능을 제공하지 못했다고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로보택시를 이미 경험한 사람들은 이 기술에 대해 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경우에 따라서는 로보택시를 타본 후 사람들이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 더 긍정적인 감정을 갖게 되었다는 결과도 있다. JD 파워는 2024년 로보택시를 타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소비자 신뢰도가 56%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험자는 76%, 미경험자 20%였다.
현실은 웨이모, 테슬라 등은 점차 더 많은 도시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웨이모는 최근 댈러스를 발표하며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테슬라도 샌프란시스코에서 안전 운전자가 탑승한 상태로 기술을 테스트 중이다. 중국은 국가는 안전 규제 강화를 선언하고 있지만 상하이 등 지방자치단체는 적극적으로 운행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영국에도 2027년부터 로보택시 서비스 도입을 허용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기존 계획보다 1년 지연된 것이다. 영국 정부는 현재 관련 공개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업계가 아닌 일반 대중이 로보택시와 도로를 공유하거나 직접 탑승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질문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는 사용자들이 자신에게 어떤 이점이 있는지, 기술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그리고 기술을 신뢰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는 얘기이다. 무엇에 좋은가와 안전한가라는 질문에 업계가 충분히 답하지 못한다면, 잠재 고객들은 로보택시 탑승을 주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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