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대표적인 배터리 제조사인 CATL이 2025년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가며 글로벌 배터리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했다.
CATL이 7월 30일 발표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165억 위안(약 23억 달러)을 기록했다. 이는 1분기의 순이익 증가율(32.9%)을 상회하는 수치로, 두 분기 연속 성장세 확대를 나타냈다.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942억 위안으로, 1분기의 6.2%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중국 내 EV 시장의 가격 경쟁이 격화되고 정부의 규제 기조가 강화되는 상황에서도 CATL은 꾸준한 수익성과 매출 확대를 실현하며, 업계 내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배터리 소재·리사이클 사업이 수익성 개선 견인
같은 날 발표된 2025년 상반기 실적에 따르면,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 매출은 7.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목할 점은 전사 평균 총이익률이 1.57%포인트 상승한 가운데, 배터리 소재 및 재활용 부문은 총이익률이 무려 26.42%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하며 전체 수익성을 크게 견인했다.
다만, CATL의 핵심 사업인 파워 배터리 부문은 총이익률이 22.41%로, 전년 동기의 23.48%에서 소폭 하락해 제품 경쟁 격화로 인한 가격 인하 압박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EV 배터리 점유율 38.1%… 1위 굳히기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2025년 1~5월 글로벌 EV 배터리 시장 점유율 38.1%를 기록하며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37.5%) 대비 0.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중국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는 자사 차량에 자체 생산 배터리를 장착하면서 시장 점유율 17.4%로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15.4%에서 증가한 수치로, 내수 중심의 생산 전략이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은 10%로 3위를 기록했지만, 이는 전년 동기(12.1%) 대비 하락한 것으로, 중국계 배터리 업체들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헝가리·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투자 가속
CATL은 중국 내 시장을 넘어 해외 배터리 생산 역량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홍콩 증시에 상장하며 신규 자금을 확보했고, 그 자금 중 대부분을 헝가리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인도네시아 정부는 6월, CATL과 현지 기업의 합작으로 추진 중인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이 오는 2026년 말까지 가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해당 공장은 서자바주에 위치하며, 동남아 시장 공략의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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