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인공지능(AI) 챗봇 ‘그록(Grok)’에 텍스트 기반 영상 생성 기능이 추가됐다.
일론 머스크 X계정에서 캡쳐
새롭게 공개된 ‘그록 이매진(Grok Imagine)’은 짧은 텍스트 입력만으로 사운드를 포함한 6초짜리 짧은 영상을 자동 생성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머스크는 이를 두고 “AI 바인(Vine)”이라고 표현하며 “초기 베타 버전이지만, 지구상에서 가장 재밌는 이미지와 비디오를 만들 수 있는 도구”로 “생성 속도도 경쟁 제품보다 2~4배 빠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머스크는 과거 인기 소셜미디어 앱 '바인(Vine)'을 AI 기반으로 부활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바인은 6초짜리 짧은 영상으로 전 세계 2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사로잡았던 SNS 플랫폼으로 2012년 트위터에 인수된 후 2017년 상업적 한계로 폐쇄됐지만, 지금도 ‘바인 시절’의 바이럴 영상은 밈(meme)과 아카이브로 회자된다. 머스크는 최근 바인 아카이브를 발견했다며, 사용자들이 과거 영상을 다시 게시할 수 있도록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기존 계정까지 복원될지는 불확실하다.
출처 : Vine
일각에서는 그록 이매진이 바인을 완전히 대체하는 새로운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그록 이매진이 단순히 그록의 기능적 확장일 뿐, 바인의 정체성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한다. 실제로 그록 이매진은 영상 생성 기능에 집중된 도구이고, 바인은 사회적 플랫폼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있었다.
특히 머스크가 반복적으로 ‘AI 바인’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바인의 문화적 자산을 AI 기술로 재해석하고 가속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즉, ‘바인을 되살려라’는 단순한 복원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이는 디지털 세대의 정서와 인터넷 밈의 향수, 그리고 창작 생태계의 진화를 모두 아우르는 상징적 프로젝트로 인식시키려 하는 머스크의 노림수가 있다 추정되고 있다.
그록 이매진은 현재 그록 유료 요금제 사용자 중 ‘슈퍼 그록’ 구독자(월 30달러)를 중심으로 우선 제공되며, 일반 사용자는 유료 신청 후 대기자 명단에 등록할 수 있다. 프리미엄 플랜에서는 하루 사용량이 기본 대비 2배, 헤비 요금제는 5배까지 가능하다.
글 / 김지훈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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