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부품업체 보쉬와 폭스바겐의 소프트웨어 자회사 카리아드가 인공지능(AI) 기반의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2022년 초 자율주행 기술 개발 제휴에 합의했다. 처음에는 2023년부터 레벨3 기술을 채용한다고 했으나 실현되지 않았다. 양사는 2026년 중반까지 레벨 2 및 레벨 3 자율주행을 위한 소프트웨어 스택을 개발하고 첫 번째 양산 모델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양사가 개발 중인 기술은 인간 운전자처럼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목표로 한다. 이 AI 기반 소프트웨어 스택은 지각, 해석, 의사 결정, 행동 등 모든 인지 작업을 포함하며, 레벨 4 이상의 완전 자율주행보다는 현재의 레벨 2 및 3 시스템의 안전성과 성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쉬와 카리아드는 대규모 데이터 세트 학습을 위해 수백 대의 테스트 차량에 포괄적인 센서 세트를 장착할 예정이다. 이미 폭스바겐 ID.Buzz와 아우디 Q8 같은 테스트 차량에 이 기술을 시험 적용하고 있으며, 수집된 데이터를 통해 복잡하고 드문 운전 상황(코너 케이스)을 분석하여 AI 성능을 지속적으로 최적화할 계획이다.
또한, 양사는 AI 소프트웨어 스택의 모든 구성 요소를 독립적으로 개발하며 독점적인 소스 코드와 지적 재산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는 데이터 보호, 보안, 운행 안전 등 명확한 기술 표준을 수립하고, 빠르고 유연하게 혁신을 창출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 기술은 폭스바겐 그룹의 새로운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아키텍처를 위해 설계되었지만, 보쉬는 전 세계의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에도 해당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대중 시장부터 프리미엄 부문에 이르기까지 수백만 명의 운전자들이 자율주행 시스템의 편리함과 안전성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한편, 독일 자동차 업계는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지난 6월 말에는 BMW, 메르세데스 벤츠, 폭스바겐 등 11개 유럽 자동차 기업이 자동차 소프트웨어 분야의 협력을 위한 개방형 이니셔티브에 합의했으며, 보쉬도 여기에 참여하고 있다.
이는 폭스바겐의 카리아드가 겪고 있는 개발 지연 문제와 같이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소프트웨어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