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AI가 공개한 GPT-5는 출시 전부터 ‘초지능(Superintelligence)으로 가는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는 업계의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막상 모습을 드러낸 GPT-5는 전작 GPT-4 대비 분명한 개선을 이뤘지만, 혁신적 도약을 예고했던 전망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GPT-5는 긴 문맥 이해, 복잡한 질의 응답, 멀티모달 처리에서 성능 향상을 보여주었으나, 여전히 사실 검증 오류, 복잡한 추론 한계, 불안정한 결과물 등의 약점을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이 언제 슈퍼인텔리전스에 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존 예측이 다시 재검토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통해 AGI(범용 인공지능)가 수년 내 등장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현실적으로 무리였음을 확인했다고 지적한다. GPT-5가 보여준 성능은 꾸준한 점진적 발전의 산물일 뿐, 단숨에 초지능적 지능으로 도약하는 급진적 변화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데이터 품질, 연산 자원, 에너지 효율, 윤리적 규제 등 다양한 제약 요인들이 여전히 초지능의 길을 가로막고 있으며, 단순히 모델의 크기나 파라미터를 확장하는 것만으로는 돌파구를 만들기 어렵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인공지능의 발전 시계는 ‘폭발적 진보’가 아닌 ‘지속적 축적’이라는 현실적인 궤도로 재조정되고 있다.
그럼에도 GPT-5가 무의미한 성과라는 평가는 아니다. 오히려 산업계에서는 안정성과 신뢰성이 높아진 GPT-5가 의료, 금융, 법률, 연구 등 전문 분야에서 활용성을 크게 확장시킬 수 있다고 본다. 특히 특정 응용 영역에서 AI를 인간 전문가의 보조 도구로 안정적으로 쓰기 위한 기반은 이전보다 한층 탄탄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초지능을 향한 도약 대신, 현재 단계에서 신뢰할 수 있는 조력자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더 중요한 성취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GPT-5의 등장은 인공지능 논의를 바꾸어 놓았다. 이제 관심의 초점은 “언제 슈퍼인텔리전스가 도래할 것인가”에서 벗어나 “현재 AI를 어떻게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것인가”로 이동하고 있다. 데이터 품질 고도화, 에너지 효율 개선, 윤리적 안전장치 확립, 사용자 신뢰 확보 등 현실적 과제가 더욱 부각되는 이유다. GPT-5는 과도한 기대와 냉정한 현실 사이의 간극을 드러낸 사례지만, 동시에 AI가 실질적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다시금 확인시켜 준 성과로 평가된다. 결국 인공지능의 미래는 ‘언제 초지능이 오느냐’가 아니라, ‘현재 얼마나 믿고 쓸 수 있느냐’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는 점이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
글 / 한만수 news@cowave.kr
(c) 비교하고 잘 사는, 다나와 www.danawa.com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