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네시스의 엔트리 세단 G70이 오는 2027년을 끝으로 미국시장에서 단종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시장에서 이미 유일한 전동화 세단이던 G80 전동화 모델이 단종된 가운데, G70마저 후속 모델 없이 퇴장한다면 제네시스의 세단 라인업은 급격히 축소될 전망이다.
글로벌 판매 부진과 SUV 중심 재편
G70은 제네시스 브랜드 내에서 GV70, GV80에 이어 세 번째 판매량을 기록하는 모델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SUV 강세에 밀리며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G70은 2025년 들어 5,136대 판매에 그쳤으며,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13,674대), BMW 3시리즈(14,137대), 4시리즈(23,369대)에 크게 못 미쳤다. 브랜드 인지도와 역사성이 중요한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제네시스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정면 경쟁하기엔 여전히 한계가 드러난 셈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판매 둔화
국내 시장에서도 G70의 성적은 예전만 못하다. 2025년 1~7월까지 G70의 판매량은 1,069대로, 전년 동기 대비 큰 감소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G80은 2,4987대, G90은 5,216대가 판내되었다. 출시 초기에는 젊은 고객층과 고성능 수요를 기반으로 주목받았지만, 시간이 흐르며 국내 소비자 역시 SUV와 대형 세단(G80, G90)으로 수요가 이동한 것이 뚜렷하다.
이로 인해 제네시스 국내 판매 라인업에서도 G70의 존재감은 크게 줄었으며, 브랜드 내에서 “수익성 대비 유지 부담이 큰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세단 대신 SUV 전동화에 집중
제네시스는 공식적으로 G70 단종설을 부인하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단종 가능성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최근 제네시스는 GV60, GV70 전동화 모델을 비롯해 콘셉트카 네오룬(Neolun) 기반의 전동화 플래그십 SUV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세단 전동화 라인업은 G80 전동화 모델 단종으로 사실상 공백 상태다. 업계 관계자들은 “SUV에 비해 세단은 수요가 줄어드는 추세이기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지는 차종부터 정리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동차 시장의 구조적 압박
자동차 업계 전반에 걸친 원가 상승과 전동화 투자 부담도 세단 단종 움직임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에서 포드와 닛산이 이미 세단 생산을 줄였으며, 국내외 브랜드 모두 SUV와 크로스오버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상황이다.
제네시스 G70의 단종 전망은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는 것으로, 국내외 세단 시장의 입지가 갈수록 축소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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