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출신 F1 드라이버 세르히오 페레즈(Sergio Pérez)가 2026년 포뮬러 원에 진출하는 캐딜락(Cadillac)과 멀티 연간 계약을 체결하고 복귀할 전망이다. 모터스포츠닷컴은 26일(현지시간) “양측 협상이 마무리됐으며 이번 주 안에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35세의 페레즈는 계약 기간을 두고 장기간 논의를 벌였고, 결국 최소 2시즌 + 1시즌 옵션이 포함된 다년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데뷔 시즌 고전을 피할 수 없는 신생팀 캐딜락에게 안정적인 드라이버 라인업을 보장한다.
보타스와 페레즈, ‘베테랑 투톱’
페레즈는 발테리 보타스(Valtteri Bottas)와 함께 캐딜락의 출범 멤버로 나선다. 캐딜락은 영국 실버스톤과 미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엔진은 페라리 공급 파워유닛을 사용할 예정이다.
팀 운영은 그레임 로든(Graeme Lowdon)이 이끌며, 2026 시즌 새 규정 도입이 신생팀에게는 최적의 진입 타이밍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두 드라이버는 동등한 지위(equal status)를 보장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페레즈는 조만간 공식 발표와 함께 팀 준비 과정에 합류, 새로 완공된 실버스톤 본사에서 엔지니어들과 개발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화려한 커리어와 아쉬운 이별
페레즈는 14년간의 F1 커리어에서 6승을 기록했다. 2020년 사키르 그랑프리에서 레이싱 포인트 소속으로 첫 우승을 거둔 뒤, 2021년부터 레드불 레이싱으로 이적해 맥스 페르스타펜과 팀을 이뤘다. 레드불에서 5승을 추가했지만, 2024년 시즌 내내 부진에 빠지며 계약 연장 직후에도 결국 팀을 떠났다.
레드불이 기용한 리암 로슨과 유키 쓰노다 역시 기대 이하의 성과를 내면서, 페레즈의 빈자리를 완전히 메우진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2026년 캐딜락의 합류는 F1 역사상 또 하나의 굵직한 장면을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페레즈가 보타스와 함께 신생팀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며 두 번째 전성기를 열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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