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스바겐이 미국시장에서 2026년형 모델 일부 가격을 최대 7%까지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에는 소형 SUV 타오스를 포함한 주요 볼륨 모델이 포함된다. 여기에 항만에서 딜러십까지 차량을 운송하는 비용도 50달러 인상돼 소비자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멕시코 생산 차량도 가격 인상
폭스바겐의 핵심 모델 제타와 타오스는 멕시코에서 생산돼 독일산 수입차보다 낮은 수준의 인상률을 보였지만, 여전히 가격 상승은 피할 수 없었다. 2026년형 제타 S 트림은 25,270달러로 전년 대비 1,050달러 올랐으며, 전륜구동 타오스는 27,975달러로 1,055달러 상승했다. 이는 약 4% 인상에 해당한다. 미국 테네시주 채터누가 공장에서 생산되는 아틀라스 SE FWD(40,785달러)와 아틀라스 크로스 스포츠 FWD(39,775달러) 역시 엔진이 멕시코산이어서 약 3% 가격이 올랐다.
독일산 골프 시리즈, 관세 직격탄
관세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모델은 독일산 수입차다. 골프 GTI는 35,865달러로 전년 대비 6.5% 인상됐으며, 고성능 모델인 골프 R도 50,730달러로 약 5% 오른 가격표를 달게 됐다. 폭스바겐의 베스트셀러인 티구안의 2026년형 가격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멕시코 생산 모델인 만큼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
아우디도 평균 3.7% 인상
폭스바겐 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아우디 역시 평균 3.7%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이에 따라 일부 모델은 2025년형 대비 최대 4,7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
소비자 부담 가중
여기에 모든 모델은 차량 가격과 별도로 목적지 배송비가 인상됐다. 제타와 골프 시리즈는 1,275달러, 타오스·아틀라스·아틀라스 크로스 스포츠는 1,475달러가 추가된다. 즉, 소비자 입장에서는 MSRP 인상에 더해 배송비 인상까지 감당해야 하는 셈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적용한 15% 수입차 관세는 독일에서 직수입되는 차량에 가장 큰 타격을 주고 있으며, 엔진·변속기 등 핵심 부품까지 해외에서 공급받는 경우 사실상 모든 모델이 가격 인상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2026년형 수입차 구매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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