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파워트레인 전문기업 호스 파워트레인이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에서 최신 하이브리드 및 내연기관 혁신 기술을 선보였다. 영국 런던 본사를 중심으로 17개의 생산 공장과 5개의 개발 센터를 운영하며 약 1만9천 명을 고용 중인 이 회사는 르노 그룹과 지리(Geely)가 각각 45%를, 아람코가 10%를 지분 보유하고 있다.
■ C15 레인지 익스텐더 및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C15 레인지 익스텐더 시스템이다. 모터·발전기·냉각 장치를 하나의 콤팩트 유닛에 통합했으며, 크기는 여행용 캐리어 정도로 수평·수직 모두 장착이 가능하다. 1.5리터 4기통 엔진을 기반으로 자연흡기형(94마력)과 터보차저형(최대 161마력)으로 나뉘며, 가솔린·에탄올·메탄올·합성연료까지 다양한 연료를 지원한다.
또한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개발된 B15 엔진은 41.7%라는 높은 열효율을 달성했으며, 최대 161마력과 188lb-ft 토크를 발휘한다. 전용 하이브리드 변속기와 조합돼 응답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 통합형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신개념 파워 유닛
호스 파워트레인은 올해 상하이 오토쇼에서 처음 공개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소개했다. 엔진, 변속기, 전기모터, 파워 일렉트로닉스를 하나로 통합해 BEV 플랫폼을 최소한의 구조 변경만으로 하이브리드·PHEV·EREV로 전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성능 중심(29인치, 듀얼 모터)과 초소형(26인치, 싱글 모터) 두 가지 사양으로 제공된다.
여기에 4DHT120 ‘5-in-1’ 파워 유닛도 공개됐다. 전기모터·하이브리드 스타터 제너레이터·파워 일렉트로닉스·변속기를 하나로 묶어 연속출력 107마력, 최대출력 188마력, 토크 221lb-ft를 발휘한다.

■ 수소 내연기관과 차세대 부품
수소 내연기관 M20 Hydrogen은 2.0리터 디젤 기반 4기통을 활용해 121마력과 221lb-ft를 제공하며, 유로7 기준을 충족한다. 직접분사·신형 연소실을 통해 CO₂ 배출량을 1g/km 이하로 억제했고, 수소 활용 효율은 94.3%로 연료전지 시스템에 버금간다.
또한 ▲아람코와 공동 개발한 TJI(난류 제트 점화) 기술은 점화 플러그 대신 예비 연소실을 활용해 연소 효율을 높이고, ▲신형 GaN 발전기는 95% 효율과 20% 소형화를 달성했으며, ▲비정질 전기모터는 초박형 강판을 사용해 철손을 줄여 98.2% 효율을 기록했다.
■ “다양한 해법이 필요하다”
호스 파워트레인의 CEO 마티아스 지안니니(Matias Giannini)는 업계가 전기차 전략을 추진하는 가운데서도 내연기관이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40년에도 절반 이상의 신차는 여전히 내연기관을 탑재할 것”이라며, “우리는 OEM의 복잡성을 줄이고 특정 기술적·지역적 격차를 메우는 역할을 한다. 이는 대체가 아니라 보완”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유럽 특히 독일 시장의 침체를 언급하며 “정치적 지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투자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탈탄소 목표는 분명하지만, 특정 기술을 강제하는 것은 실수였다. 산업은 스스로 현실적인 해법을 내놓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페인 바야돌리드와 세비야 공장을 포함한 현지 생산거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연간 100만 대 이상 르노용 하이브리드 엔진을 생산하는 이 공장은 앞으로도 핵심”이라며 “지역별 유연성과 모듈형 플랫폼 전략이 OEM의 리스크를 줄이는 해법”이라고 덧붙였다.
호스 파워트레인은 내연기관·하이브리드·수소 등 다변화된 기술 포트폴리오를 통해 전동화 전환기의 현실적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IAA 뮌헨에서 공개한 혁신 기술은 OEM들이 복잡성과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도 탄소중립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실질적 솔루션이 될 전망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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