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스턴마틴이 오는 9월 28일 일본에서 열리는 ‘후지 6시간’ 대회에 출전하며 FIA 월드 내구 선수권(WEC)에서 100번째 레이스 참가라는 역사적 이정표를 맞는다. 이번 무대에는 애스턴마틴의 신형 하이퍼카 발키리(Valkyrie)가 처음으로 극동 지역 무대에 도전한다.
애스턴마틴은 2012년 WEC 창설 이래 지금까지 열린 99번의 모든 레이스에 출전한 세 제조사 중 하나다. 그동안 총 11개의 월드 챔피언십 타이틀을 달성하거나 기여했고, 클래스 통산 53승을 거두며 제조사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기록을 남겼다. 또한 WEC 시대 르망 24시에서 다섯 차례 클래스 우승을 차지하며 내구 레이스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애스턴마틴 내구 모터스포츠 총괄 아담 카터(Adam Carter)는 “WEC 100번째 레이스에 참가하게 된 것은 우리에게 큰 영광”이라며 “발키리를 통해 앞으로는 종합 우승을 다투는 새로운 여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발키리는 올 시즌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달 초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론 스타 르망’에서는 빗속 레이스에서 한동안 4위권을 유지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또한 #009 발키리를 몬 알렉스 리베라스(Alex Riberas)가 두 번째로 하이퍼폴 세션에 진출, 8위 그리드에서 출발하며 세계 선수권 무대에서의 최고 예선 성적을 거뒀다.
앞서 6월 열린 르망 24시에서는 두 대의 발키리가 데뷔 무대에서 모두 완주하며 각각 12위와 14위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애스턴마틴 THOR 팀은 하이퍼카 클래스에서 첫 번째 월드 챔피언십 포인트를 획득했다.
발키리는 애스턴마틴의 첫 르망 하이퍼카(LMH)로, 지난 2월 카타르 1812km 대회에서 글로벌 데뷔전을 치렀다. 로드카 기반의 이 모델은 경주에 최적화된 카본 파이버 섀시와 개조된 6.5리터 V12 엔진을 탑재해 최대 11,000rpm까지 회전한다. 기본 출력은 1,000마력이 넘지만, WEC 하이퍼카 규정에 따라 680마력으로 제한된다.
‘후지 6시간’ 대회에는 기존 라인업이 그대로 나선다. #007은 톰 갬블(Tom Gamble)과 해리 틴크넬(Harry Tincknell)이, #009은 알렉스 리베라스와 마르코 소렌센(Marco Sørensen)이 각각 조를 이뤄 출전한다.
13년 동안 100번의 연속 출전을 이어온 애스턴마틴은 발키리를 앞세워 새로운 성과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출전은 브랜드의 풍부한 스포츠 헤리티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무대이자, 향후 WEC 최상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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