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이버 공격으로 영국내 공장의 생산을 중단한 재규어 랜드로버(JLR)가 영국 정부의 긴급 지원을 받는다. (JLR)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대규모 사이버 공격으로 생산을 멈추며 심각한 위기에 처한 재규어 랜드로버(JLR)가 결국 영국 정부의 긴급 자금 지원을 받게 됐다.
BBC에 따르면 영국 비즈니스부는 약 15억 파운드(한화 약 2조 6000억 원) 규모의 상업은행 대출에 정부 보증을 제공한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결정은 장기간의 공장 가동 중단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협력업체와 고용을 지키기 위한 조치다
지난 8월 말 해커 조직의 공격으로 IT 시스템이 마비된 JLR은 9월 한 달 내내 차량을 한 대도 생산하지 못했다. 영국 내 세 개 공장에서 하루 1000대가량 생산해온 JLR의 가동 중단으로 주당 500억 원 이상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JLR에만 의존하는 중소 협력사들은 이미 일부가 파산 위기에 몰렸다. 영국 의회 보고에 따르면 일부 업체는 “현금이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고 호소하고 있을 정도다. 이에 영국 정부는 수출개발보증제도(EDG)를 통해 이번 자금을 지원한다. 대출은 5년간 상환 조건으로 공급망에 밀린 대금을 해결하고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현재 사이버 보안 전문가 및 영국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와 함께 시스템 복구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 측은 “안전하고 안정적인 재가동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10월 초 생산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JLR에 대한 영국 정부 보증은 단순한 자금 지원이 아니라 영국 자동차 산업 전체의 위기 관리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사이버 보안 역량 강화가 필수라는 공감대를 모으고 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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