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 개발 프로젝트 중 하나인 레드 씨 글로벌(Red Sea Global, RSG)과 손잡고 미래형 전동화 모빌리티 실증사업을 본격화한다. 이번 협력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3월 RSG와 체결한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도입 업무협약의 후속 조치로, 사우디의 국가 전략 ‘비전 2030’ 실현을 뒷받침하는 의미를 가진다.
사우디 비전 2030과 기아의 협력
사우디 정부는 2016년 비전 2030을 통해 원유 중심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 가운데 RSG는 네옴(Neom), 키디야(Qiddiya), 로쉰(Roshn), 디리야(Diriyah)와 함께 5대 기가 프로젝트 중 하나로, 홍해와 서부 해안을 따라 자연 친화적인 럭셔리 리조트와 웰빙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PV5 실증사업의 핵심
기아는 이번 실증사업을 위해 PV5 패신저 모델을 공급하고, 차량 운용과 기술 교육을 지원한다. 실증 지역은 사우디 대표 관광지인 ‘더 레드 씨(The Red Sea)’와 친환경 웰빙 관광단지 ‘아말라(AMAALA)’로, 리조트 내부 이동과 홍해국제공항(RSI) 연계 서비스를 위한 현장 테스트가 진행된다.
이를 기반으로 기아는 리조트 물류에 적합한 PV5 화물형 모델과 RSG의 고급 리조트 운영에 특화된 맞춤형 컨버전 모델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더 나아가 오는 2027년 출시 예정인 대형 전동화 PBV 모델 PV7의 도입 가능성까지 평가할 계획이다.
글로벌 협력자들의 기대감
현대차그룹 미래전략본부 정호근 부사장은 “PV5 실증사업을 통해 RSG와의 협력을 본격화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며 “향후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스마트시티 혁신 기술을 RSG 개발 지역 전반에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 아중동권역본부 아흐메드 수도디 상무는 “이번 협업은 지속 가능한 이동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공동의 비전에서 비롯됐다”며 “기아의 차세대 PBV 기술과 RSG의 책임 있는 개발 철학이 만나 더 스마트하고 친환경적인 이동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SG 운영 총괄 한스 악셀 페더센은 “기아와의 실증사업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관광지를 스마트하게 연결할 수 있는 참신한 이동 솔루션을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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