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바이두(Baidu)의 로보택시 사업부 아폴로 고(Apollo Go)가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니우 할턴(Halton Niu)은 최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동남아시아와 호주 진출을 논의 중이며, 중동과 유럽에서도 여러 지방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폴로 고는 이미 두바이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현지 도로교통청(RTA)으로부터 50건의 자율주행 시험 운행 면허를 추가로 획득해 차량 규모를 약 100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니우는 중국 내 여러 도시에서 로보택시 운영이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해외 확장의 주요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사업부 전체 차원에서는 아직 흑자 전환에 이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유럽 시장의 핵심 쟁점인 데이터 프라이버시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었다. 니우는 “수집되는 모든 데이터는 해당 국가 내에 보관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스위스에 법인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지 규제 당국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바이두는 2013년부터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투자해왔으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1,000대 이상의 시험 차량을 운영 중이다. 또한 미국 리프트(Lyft)와 협력해 영국과 독일을 시작으로 유럽 시장 진입을 추진 중이며, 우버(Uber)와의 협업을 통해 중국 본토와 미국을 제외한 여러 지역에서 아폴로 고 차량을 플랫폼에 투입할 계획이다.
중국의 탄탄한 전기차 공급망을 기반으로 한 가격 경쟁력이 아폴로 고의 글로벌 확장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향후 동남아시아, 호주 등 신흥 시장뿐 아니라 유럽 주요 국가에서도 바이두의 로보택시가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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