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노가 2026년부터 향후 출시할 모든 전기차 모델에 LFP 배터리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의 삼원계(NMC) 배터리 중심에서 벗어나, 가격 경쟁력을 갖춘 LFP 옵션을 전면 도입하는 이 결정은 유럽 자동차 시장의 배터리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르노는 향후 출시될 새로운 소형 전기차뿐만 아니라, 기존 메간과 세닉 등 중형차에도 LFP를 탑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르노가 채택할 LFP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과 중국의 CATL이 유럽 현지(각각 폴란드, 헝가리)에서 생산하는 제품이다. 이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유럽에서는 르노 외에도 LFP 채택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폭스바겐은 2만 5,000유로부터 출시될 저가형 전기차에 LFP를 채택할 계획이며,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저가형 소형차에 LFP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FP는 NMC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낮아 주행 거리가 짧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중국 BYD를 필두로 한 중국 기업들이 LFP를 탑재한 저렴한 EV를 유럽 시장에 대거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LFP 가격은 50달러/kWh 미만으로, 유럽 제조사들이 추진해 온 삼원계 가격의 약 절반 수준이다. 이는 EV 제조 원가에서 30~40%를 차지하는 배터리 조달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핵심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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