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가 일본에서 부진한 실적에 따른 대대적 할인에 돌이했다(출처: BYD)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가 자국에서 벌인 ‘전기차 가격 전쟁’을 일본 시장으로 확대하며 최대 50%에 달하는 할인 공세에 돌입했다.
2023년 일본 진출 이후 2년여 간 부진한 성적을 이어오던 BYD는 극단적 가격 인하를 통해 브랜드 존재감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지 시각으로 29일,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 등 외신에 따르면 BYD는 현재 일본에서 씰(Seal), 아토 3(Atto 3), 돌핀(Dolphin) 등을 판매 중으로 최근 45번째 판매 거점을 확보하는 등 현지 판매 확대를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2023년 1월 해당 시장에 진출 후 올해 6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5300대에 불과할 정도로 시장 반응은 미온적이다.
이에 따라 BYD는 최근 최대 50%까지 할인된 가격에 차량을 판매하는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BYD의 이번 파격 할인이 현지에서 역효과를 나을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출처: BYD)
일본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을 포함한 조건이지만, BYD 홈페이지에서 세 모델 모두 세일 중이며, 아토 3의 경우 기존 440만 엔(한화 약 4145만 원)에서 418만 엔(약 3900만 원)으로 인하된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하지만 BYD의 이런 파격 할인 정책이 중국 현지에선 효과적이었지만 일본에선 역효과를 나을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수석 자동차 분석가 요시다 타츠오는 "이러한 조치는 중고차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동일 차량에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한 기존 BYD 운전자들의 불만을 야기할 위험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일본에서 실적을 쌓는 것은 BYD가 향후 글로벌 고급 시장에서 인정받는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한 포석”이라고도 분석했다.
BYD는 내년 일본 전용 경형 전기차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전망이다(출처: BYD)
일본은 수입 자동차 브랜드에 있어 가장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으로 도요타, 혼다, 닛산 등 로컬 브랜드가 경차 중심의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BYD의 주력인 중저가 전기차는 동남아, 중남미, 유럽 일부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했지만, 일본에서는 제한적인 판매에 그치고 있다.
한편 BYD는 현재의 할인 전략과 함께 내년 하반기에는 일본 전용 경형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해당 차량은 일본 시장 점유율 1위인 닛산 사쿠라(Nissan Sakura) 및 최근 출시된 혼다 N-ONE e와 직접 경쟁이 예상된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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