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AI 기업 DeepSeek이 실험적 언어 모델 ‘V3.2-Exp’를 공개하며 글로벌 AI 시장의 가격 경쟁 심화에 불을 지폈다. 이번 모델은 희소 주의 메커니즘(DSA, Dynamic Sparse Attention)을 적용해 훈련과 추론 효율을 크게 높였으며, 이를 통해 API 제공 단가를 기존 대비 50% 이상 인하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DeepSeek이 적용한 DSA 구조는 모든 토큰을 연산하지 않고, 필수 토큰만을 선택적으로 집중 처리하는 방식이다. 이로써 연산량과 메모리 사용을 대폭 줄여, 대규모 언어 모델의 비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모델명에 ‘Exp(Experiment)’를 붙인 만큼 아직 실험적 단계에 있지만, 초기 테스트에서는 기존 V3 계열 대비 처리 속도와 비용 절감 효과가 뚜렷하게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DeepSeek은 이번 모델을 통해 API 가격을 현재 대비 50% 이상 인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오픈AI·앤트로픽(Anthropic) 등 서구권 기업들이 프리미엄 모델 가격을 유지하는 가운데, 중국 AI 기업들이 가격 파괴 전략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DeepSeek의 행보가 글로벌 API 단가 인하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미국·유럽 기업들의 대응을 주목하고 있다.
AI 업계는 이미 모델 품질과 속도뿐만 아니라, 비용 절감과 단가 인하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은 낮은 가격의 API를 선호하기 때문에, DeepSeek의 전략은 ‘가성비 모델 시장’을 공략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실험 모델 단계에서 품질 저하나 안정성 문제가 병행될 수 있다”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글 / 한만수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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