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관광지는 유명세만큼이나 북적이는 법. 필수 여행지인 올드타운을 방문하는 동시에 휴식하고 싶을 때 아지트가 되어줄 공간이다.

숨은 레트로 맛집
디북 레스토랑
Dibuk Restaurant

낮밤할 것 없이 북적이는 올드타운에서도 고요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풍기는 레스토랑이 있다. 올드타운 메인 거리에서 조금 동떨어져 있어 한적하게 식사할 수 있는 곳이다.

외관만 봤을 때는 프랑스 남부 지역의 레스토랑처럼 고풍스러운 분위기인데 선보이는 요리는 대부분 태국 정통 요리다. 게다가 식당 내부에는 에어컨이 없어 그날의 날씨를 그대로 느끼며 식사할 수 있다.

다행히 식당 내부는 그늘지고 앞뒤로 문과 창문이 열려 있어 바람이 통하기 때문에 비교적 시원한 편이다. 살갗에 닿는 자연 바람을 느끼며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감도는 공간에서 식사할 수 있다. 또 대형 선풍기와 천장에 천장형 선풍기도 달려 있어 서늘함을 더하기 때문에 천장이 있는 야외 레스토랑 같은 느낌이다.

이곳에서 꼭 먹어야 한다고 방문객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건 뿌빳뽕 커리. 평소 한국에서 많이 먹는 국물 자작한 커리와는 좀 거리가 있었다. 국물이라기보다는 양념에 재료를 버무린 듯한 음식이다.

원래는 다양한 해산물이 들어가는 메뉴이지만, 기호에 따라 특정 해산물만 넣어달라고 부탁해도 좋다. 게만 넣은 커리에는 볶은 고추, 양파, 당근, 모닝글로리가 어우러져 있는데 곳곳에 양념이 배어 있어 조화로운 맛이다. 특히 게와 모닝글로리는 씹을 때마다 고소함이 올라온다.

사이드로 스프링롤을 시킨다면 우리나라 분식집에서 나오는 당면 군만두와 비슷한 속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살짝 매콤하고 후추 향이 나는데, 바삭바삭한 튀김옷이 입맛을 더 돋운다. 전반적인 음식 가격도 중심 거리에 있는 식당보다 저렴하다.

푸껫 장인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컬러 스페이스 프로덕션스 타일랜드
Colour Space Productions Thailand

소품 가게라기 보다는 갤러리에 가까운 이곳. 태국 및 동남아시아 작가들의 예술 작품들을 모아놓고 선보이는 이곳에서는 다른 곳에서 구하기 어려운 특별한 기념품들을 만날 수 있다.

대부분의 작품은 모두 태국의 예술가와 장인들이 손으로 직접 제작한 것으로, 식기와 화병 같은 도예품, 목공예품, 대나무로 만든 작품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나무 고유의 결과 문양을 살려낸 접시, 꽃문양을 섬세하게 새긴 칠기, 순수 회화 등 구경하러 들어 왔다가도 어느새 천천히 눈여겨보며 감상하게 된다. 다양한 작품 중 특히 수제 매트는 태국 찬타부리 지역에서 제작하는데 19세기 말 프랑스의 식민 지배 기간에 해당 지역에 정착한 베트남 수녀들에 의해 처음 전파됐다고 한다. 현재는 약 7명의 여성이 매트 제작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예술 작품에 담긴 이야기들도 작품 옆에 캡션으로 표시되어 있어 실제 전시를 관람하는 듯한 재미를 더해 준다.

푸껫에서 즐기는 음악
비밥 라이브 뮤직바
Bebop Live Music Bar

올드타운 골목에서 계속 귀 기울이게 되는 소리가 흘러나오는 공간이 있다. 비밥 라이브 뮤직바는 2016년에 오픈해 9년이 넘는 시간 동안 푸껫 현지인과 관광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재즈, 펑크 & 소울, 팝, R & B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진행하며, 매일 밤 9시 반에 공연을 시작한다. 공연을 무대 앞에 앉아서 보고 싶다면 오후 8시쯤에는 가서 자리 잡는 걸 추천한다.

무대와 관람석 간 단차도 없고 공연자와 관객석이 굉장히 가까운 편이다. 바로 눈앞에서 피아노와 기타, 드럼 등 악기 연주를 비롯해 보컬이 노래를 부른다. 즉흥적으로 관객과 함께 퍼포먼스를 보이고, 공연자들의 표정과 숨소리까지 생생히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라이브 공연이 가진 매력을 만끽하기 좋다.

별도의 관람료는 없지만 1인당 주류 한 잔은 필수로 주문해야 한다. 럼, 리큐르, 칵테일, 맥주 등 다양한 주종을 보유하고 있어 선택지는 무궁무진하다.

올드타운 가성비 호텔
호텔 미드타운 랏사다
Hotel Midtown Ratsada

올드타운 중심에 자리 잡은 호텔이다. 그래서 이름 또한 푸껫 올드타운 중심부에 있는 도로 ‘랏차다 로드’에서 가져왔다. 밤에는 호텔로 가는 길을 장식한 꼬마전구가 빛을 내고, 낮에는 붉은 지붕과 조화를 이룬 하얀 외벽의 건물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본래 이곳은 40년 전 오픈한 푸껫섬 내 최초의 엘리베이터 쇼핑몰이 있던 곳이었는데, 그 역사를 바탕으로 1층 로비와 레스토랑을 꾸몄다.

객실은 모던과 미니멀을 중점으로 디자인했으며, 23㎡의 객실부터 55㎡의 객실까지 다양한 규모로 마련해 두었다. 객실 타입은 총 6개(스탠다드, 슈페리어, 딜럭스, 트리플, 주니어 스위트, 스위트)다. 부대시설로는 야외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소규모 회의실, 투숙객을 위한 무료 주차장 등이 마련돼 있다.

글·사진 남현솔 기자 취재협조 태국정부관광청, 한진관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