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지난 3분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출처: 테슬라 유튜브 캡처)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테슬라가 미국 내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를 앞두고 판매가 급증하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지 시각으로 3일, 테슬라는 2025년 3분기 전 세계에서 총 49만 7099대의 전기차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월가 예상치인 44만 3000대를 크게 웃도는 실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는 물론, 최근 2년간 지속된 분기별 하락세를 끊어낸 결과다.
이번 실적 호조의 핵심은 모델 3 및 모델 Y 테슬라 주력 차량의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호실적 배경에는 주력 모델 3, 모델 Y 판매 증가가 핵심으로 작용했다(출처: 테슬라 유튜브 캡처)
두 모델은 3분기 총 48만 1166대가 인도되며 테슬라 전체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생산량은 43만 5826대로, 약 5만 대 가까운 재고가 소진된 것으로 분석된다. 나머지 모델들(모델 S, X, 사이버트럭)은 1만 5933대가 해당 기간 인도됐다.
현지 분석가들은 이번 결과가 미국 내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를 앞두고 소비자 수요 증가의 영향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테슬라는 상반기 동안 쌓인 재고를 대부분 정리하며 공급 측 효율성도 크게 개선됐다.
한편 테슬라는 차량 인도 실적과 함께 에너지 저장장치 부문 실적도 발표했다. 3분기 동안 총 12.5GWh의 파워월 및 메가팩이 배치돼, 전년 동기(6.9GWh) 대비 81%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테슬라의 에너지 사업이 점차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3분기 호실적에도 전문가들은 미국 내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가 향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출처: 테슬라 유튜브 캡처)
시장에선 테슬라의 3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4분기에는 실적 둔화에 대한 강력한 우려를 제기했다. 세액공제 종료로 인한 일시적 수요 증가가 사라진 가운데, 테슬라가 인도량을 유지하려면 수익성 희생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4분기부터는 수익성과 물량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구조적 고민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향후 실적 발표 시 주목해야 할 부분으로 꼽았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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