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차주경 기자] 세계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초박형 스마트폰' 경쟁에 나섰다. 이 제품군은 기존 제품보다 본체 두께가 얇은 덕분에 외관도 예쁘고 휴대성도 좋다. 기계 성능도 일반 제품과 거의 대등하다. 스마트폰 업계의 양대 거두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초박형 스마트폰을 선보이자, 중국 기업도 속속 대응에 나섰다. 경쟁이 심해지면서 초박형 스마트폰의 종류는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다만, 이들 제품은 장단점이 아주 뚜렷하다. 따라서 사기 전에 장단점을 면밀히 조사하고 취향이나 쓰임새에 맞는지 꼭 살펴보는 것이 좋다.
초박형 스마트폰 경쟁의 신호탄은 삼성전자가 쏘아올렸다. 2025년 5월, 두께 5.8mm에 무게 163g인 초박형 스마트폰 ‘갤럭시 S25 엣지’를 출시해서다. 기존 스마트폰의 두께는 대개 7 ~ 8mm 선, 무게는 160 ~ 180g 선이었다. 삼성전자 갤럭시 S25 엣지는 기존 제품보다 두께가 20%쯤 얇지만, 무게는 거의 같다. 이 제품은 역대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가운데 두께가 가장 얇다. 화면 크기는 6.66인치다.

삼성전자 갤럭시 S25 엣지의 기기 성능은 갤럭시 S25와 대등하다. 갤럭시 전용 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주연산장치와 12GB 램, 256GB·512GB 저장 공간을 갖췄다. 배터리 용량은 3900mAh에 25W 유선 충전(15W 무선 충전)을 지원한다. IP68등급 방수 기능도 지원한다. 본체 앞에는 1200만 화소 카메라가, 뒤에는 2억 화소 광각·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로 구성된 듀얼(2) 카메라가 각각 배치된다.
이어 애플이 2025년 9월 아이폰 에어를 판매하며 삼성전자에 도전장을 냈다. 애플 아이폰 에어의 두께는 5.6mm, 무게는 165g에 불과하다. 삼성전자 갤럭시 S25 엣지보다 두께가 얇고 무게는 아주 조금 더 무겁다. 이 제품은 역대 애플 아이폰 시리즈 가운데 두께가 가장 얇다.
애플 아이폰 에어는 A19 프로 주연산장치에 8GB 램, 256GB·512GB·1TB 저장 공간을 가졌다. IP68 등급 방수 기능도 지원한다. 배터리 용량은 2900mAh, 40W 유선 충전 시 20분만에 배터리를 50% 충전 가능하다. 본체 앞에 1800만 화소, 뒤에 4800만 화소 카메라가 각각 자리 잡았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도 초박형 스마트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올 3월 ‘테크노(Tecno)’가 MWC 2025 행사장에서 두께 5.75mm, 무게 146g인 초박형 스마트폰 ‘스파크 슬림’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두께가 아주 얇지만, 5160mAh 대용량 배터리와 6.78인치 대형 화면을 갖춰 주목 받았다. 하지만, 아직 정식 판매되지 않았다. 이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인피닉스(Infinix)'가 두께 6mm에 무게 155g인 초박형 스마트폰 '핫 60 프로+'를 7월 공개했다. 인피닉스는 이 제품을 유럽, 중국 등 일부 지역에서만 판매한다.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모토롤라는 삼성전자와 애플보다 앞서 초박형 스마트폰을 판매한 경력이 있다. 이들이 2016년 공개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모토롤라 모토 Z의 두께와 무게는 각각 5.2mm, 136g에 불과했다. 업계에 따르면, 모토롤라는 두께가 6mm 이하인 최신 초박형 스마트폰 ‘엣지 70’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박형 스마트폰이 속속 판매되자, 자연스레 이 제품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도 늘어난다. 초박형 스마트폰의 가장 큰 장점은 단연 휴대성이다. 두께가 얇고 무게가 가벼워 들고 다니기 쉽다. 바지나 외투의 주머니, 가방 등 어느 곳에든 넣기 쉽고 손에 쥔 채 쓰기도 편하다. 그 만큼 외관도 예쁘다. 가격도 일반 스마트폰 수준이라 구매 부담을 줄인다.
하지만, 초박형 스마트폰은 단점도 많이 가졌다. 먼저 케이스를 씌워 쓰면 얇은 두께, 가벼운 무게라는 장점이 반감된다. 카메라 부의 두께가 가장 얇은 부분의 두께보다 두 배 이상 두껍기도 하다. 본체 두께를 얇게 만들려면 그 만큼 배터리가 차지하는 공간을 줄여야 한다. 그래서 초박형 스마트폰의 배터리 용량은 일반 스마트폰보다 적고, 사용 시간도 짧다. 초박형 스마트폰은 일반 스마트폰보다 본체 성능 제약도 심하다. 애플 아이폰 에어는 뒷면 카메라와 스피커 모두 하나씩만 가졌다. 삼성전자 갤럭시 S25 엣지의 충전 속도는 일반 스마트폰보다 다소 느리다.
초박형 스마트폰은 장단점이 아주 뚜렷한 제품군이다. 외관이 예쁜, 혹은 휴대성이 좋은 스마트폰을 사려는 소비자에게 추천한다. 반면, 고사양 게임을 포함해 강력한 기계 성능이 필요한 작업을 주로 하는 사용자, 오랜 시간 스마트폰을 쓰는 사용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IT동아 차주경 기자(racingca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