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 지역의 두 유가족이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에 탑재된 전자식 도어 핸들의 설계 결함으로 인해 차량 안에 갇혀 10대와 20대 자녀 2명이 사망했다며 테슬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2024년 추수감사절 전야, 캘리포니아주 피에몬테에서 대학생 4명이 탑승한 사이버트럭이 고속으로 커브를 돌다 통제력을 잃고 나무와 벽에 충돌하며 화재가 발생했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가 공개한 영상에는 충돌 후 큰 섬광이 포착됐다. 충돌 충격으로 사이버트럭의 전자식 도어 핸들이 작동을 멈추면서 차량 내부의 승객들은 안에 갇히게 되었다.
뒤따르던 다른 차량에 타고 있던 친구가 멈춰 서서 나뭇가지로 10~15번 창문을 부순 끝에 조수석 창문을 깨고 승객 1명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운전자를 포함한 나머지 3명은 연기 흡입과 화상으로 끝내 사망했다. 조사 결과 이들 3명은 충돌 충격 자체보다는 차량 내부에 갇혀 질식 및 화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이며, 충돌 당시 운전자를 포함한 3명 모두 음주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 츠카라하라와 넬슨의 유가족은 테슬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아이들의 사망 원인으로 작동하기 어려운 도어 핸들과 접근성이 낮은 문 및 창문 디자인을 지목했다.
테슬라 차량에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전자식 플러시 도어 핸들은 외부 미관과 공기역학적 이점을 위해 차량과 같은 높이로 설계되어 있다. 그러나 이는 비상 상황에서 외부 구조대원의 접근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실제로 사고 현장에서도 구조대원이 창문을 깨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소송의 핵심 쟁점은 긴급 상황 시 혼란을 야기하는 도어 해제 방식이다. 테슬라 차량에는 수동 해제 장치가 있지만, 승객들이 모르는 곳에 숨겨져 있거나 특히 뒷좌석 승객의 경우 접근성이 극히 낮다. 사이버트럭의 뒷좌석 수동 해제 장치는 지도 주머니의 고무 매트를 제거하고 기계식 케이블을 당겨야 작동하는 방식이다.
테슬라의 도어 핸들 디자인은 이전부터 복잡하고 혼란스럽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현재 테슬라는 도어 핸들 디자인과 관련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회사는 마침내 핸들을 재설계하고 있음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테슬라는 그동안 자사의 자율주행 시스템과 관련된 사망 사고 소송에서 법정 밖 합의를 택해 왔으나, 최근 ADAS 관련 소송에서 합의를 거부했다가 2억 4,300만 달러의 배상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사이버트럭 소송은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무관한 차량 설계 결함을 다룬다는 점에서 테슬라의 대응이 주목된다.
두 건의 소송이 캘리포니아 알라메다 카운티 고등법원에 제기되었으며, 츠카하라 사건은 2027년 2월에 재판이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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