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BYD의 9월 신차 판매가 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하면서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2020년 7월 이후 꾸준히 증가해 왔으나 2025년 9월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39만 6,270대에 그쳤다. 그 중 주력인 승용차 판매 역시 6% 줄어든 39만 3,060대에 머물렀다.
중국 승용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24년 4월 40%에 달했던 BYD의 신에너지차 시장 점유율은 경쟁사의 거센 추격으로 인해 2025년 8월 29%까지 급락했다. 지리자동차의 갤럭시 시리즈의 9월 40% 증가하고 리프모터 등도 상승세를 타며 BYD의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
BYD의 판매 부진에는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BYD가 주도했던 가격 경쟁에 대해 자동차 업계 단체가 비판하고, 당국 역시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공급망 전반의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며 제조사에 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6월 조례 개정에서는 대기업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금 지급 기한을 인도 후 60일 이내로 규정했다. 이에 따라 BYD는 기존보다 협력사에 대한 대금 지급 일수를 크게 줄여야 했으며, 이로 인해 현금 흐름이 악화되고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BYD의 상반기(1월~6월)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55억 위안을 기록하는 등 실적은 강세를 보였으나, 잉여 현금 흐름은 적자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적자 폭이 확대된 상태다. 판매량 증가세가 멈춤에 따라 향후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판매 부진에 직면한 BYD는 해외 판매를 늘려 성장세를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IAA 2025를 통해 발표했다. BYD는 현재 헝가리에 건설 중인 새 공장을 2025년 내 가동하여 소형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할 수 있는 추가 관세를 회피하고 현지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이미 BYD는 8월 말 태국 공장에서 생산한 전기차를 유럽으로 수출할 계획도 밝힌 바 있다.
다만, 유럽 시장 역시 폭스바겐, 르노 등 현지 제조사들과 지리, 샤오펑 등 중국 경쟁사들의 시장 개척이 치열해지고 있어, BYD가 시장의 지지를 얼마나 빠르게 얻어낼 수 있을지가 향후 성장의 주요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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