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총 660만 대의 판매 실적을 거뒀다. (폭스바겐그룹)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폭스바겐그룹이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전 세계 660만여 대를 인도하며 전년 대비 소폭 성장세를 기록했다. 유럽과 남미 시장의 견조한 판매가 중국과 북미의 둔화를 상쇄했고,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강력한 수요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그룹은 1~9월 사이 총 660만 4100대를 고객에 인도해 전년(652만 4400대) 대비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유럽 전체 인도량은 290만여 대로 4.1% 증가했고, 서유럽은 3.2%, 중·동유럽은 10.2% 성장했다. 독일 내수 시장 역시 4.6% 증가했다.
반면 북미는 관세 환경 악화와 시장 침체 여파로 7.8% 감소한 70만 8800대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만 놓고 보면 9.3% 줄었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220만 대로 2.8% 감소했고 이 가운데 중국은 신형 전기차 출시를 앞둔 전략적 조정 국면으로 4% 하락했다.
남미에서는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폭스바겐그룹은 브라질을 중심으로 14.9% 증가한 48만 1,800대를 인도했다.
전동화 전략은 폭스바겐그룹의 실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올해 9월 말 현재 71만 7500대의 순수 전기차(BEV)를 인도해 전년 동기(50만 6600대)대비 42% 가까이 늘었다. 유럽 시장에서는 78% 폭증한 52만 2600대, 미국은 85% 증가한 6만 8700대를 각각 기록했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그룹의 글로벌 전기차 판매 비중은 전년 8%에서 11%로 상승했고 서유럽 시장에서는 20%를 돌파했다. 폭스바겐그룹의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약 27%로 상승했다.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는 폭스바겐 ID.4와 ID.5로 총 12만 8900대가 인도됐다. 그 뒤를 ID.3(8만 8800대), 아우디 Q4 e-트론(6만 5700대), Q6 e-트론(6만 3800대), 스코다 엘록(6만 400대), 폭스바겐 ID.7(5만 5500대) 순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의 인도량도 29만 9000대로 전년보다 55% 증가했다. 2세대 PHEV 시스템을 적용해 순수 전기 주행거리 143km(유럽 WLTP 기준)를 확보한 점이 주목받았다. 내연기관 기반 모델 대비 친환경성과 실용성을 강화하며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폭스바겐그룹은 현재까지의 추세를 이어가면 작년 실적에 근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폭스바겐그룹의 총 판매 대수는 약 900만 여대다. 그룹은 전기차·자율주행·디지털화를 축으로 미래 모빌리티 리더십을 강화해 실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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