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울트라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 애스턴마틴이 차세대 DB 혈통을 이어가는 신형 ‘DB12 S’를 공개했다. 이 모델은 운전자 중심의 DB12를 기반으로 개발된 고성능 버전으로, 700마력의 출력과 정제된 주행 감각을 결합해 슈퍼 투어러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DB12 S는 애스턴마틴의 상징적인 ‘S’ 퍼포먼스 라인업에 새롭게 합류한 모델로, DBX707, 밴티지 S에 이어 고성능 DNA를 계승했다. 1953년 DB3S 로드 레이서에서 시작된 ‘S’의 전통은 반세기를 넘어 애스턴마틴의 레이싱 감성과 기술적 정수를 담아왔다.
강력한 4.0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은 6,000rpm에서 700마력, 3,000~6,000rpm에서 800Nm의 토크를 발휘하며 최고속도는 325km/h에 이른다. 최적화된 런치 컨트롤과 50% 빨라진 변속 반응으로 0→100km/h 가속은 3.4초에 불과하다. 새로운 S 전용 스로틀 맵은 페달의 미세한 조작에도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드라이버에게 보다 자연스러운 제어감을 전달한다.

배기 시스템도 새롭게 조율됐다. 스테인리스 스포츠 배기 시스템은 모든 회전수 영역에서 깊고 강렬한 엔진 사운드를 만들어내며, 선택사양인 티타늄 시스템은 1.5dB 높은 음량과 11.7kg의 경량화를 동시에 이룬다.
주행 퍼포먼스의 핵심은 섀시와 서스펜션의 세밀한 조율에 있다. 빌슈타인 DTX 댐퍼를 기반으로 롤과 피치 제어를 최적화하고, 리어 안티롤바와 캠버·토·캐스터 값을 정교하게 다듬어 코너링의 정밀도를 높였다. 여기에 전자식 리어 디퍼렌셜(E-diff)과 재조정된 스티어링 비율이 더해져 코너 진입부터 탈출까지 완벽한 연결감을 구현한다.
DB12 S는 기본 사양으로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CCB)를 장착했다. 전륜 410mm, 후륜 360mm의 대형 디스크는 강력한 제동력과 내열성을 확보하며, 기존 스틸 시스템 대비 27kg 가벼워졌다. 코너 브레이킹 컨트롤(CBC) 시스템은 코너 진입 시 제동력을 자동으로 분배해 차체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브레이크 슬립 컨트롤과 토크 벡터링 기술은 예측 가능한 코너링 감각을 제공한다.

디자인은 DB12의 세련된 실루엣을 바탕으로 더욱 공격적인 인상을 갖췄다. 전면에는 이중 구조의 프런트 스플리터와 새로운 보닛 루버가 적용되어 다운포스를 높이고 엔진의 열기를 효과적으로 배출한다. 측면의 글로스 블랙 사이드 실은 차체를 도로에 밀착된 듯 보이게 하며, ‘S’ 레드 에나멜 뱃지가 퍼포먼스 라인업의 상징성을 강조한다.
후면은 고정형 리어 스포일러와 스택형 쿼드 테일파이프, 새로 설계된 리어 디퓨저로 구성돼 시각적 임팩트와 공기역학적 효율을 동시에 확보했다.
실내는 헤일로 모델답게 섬세한 디테일로 완성됐다. 레드 아노다이즈 마감의 드라이브 모드 컨트롤러와 동일 컬러로 통일된 안전벨트, 스티치, 헤드레스트 자수가 스포티한 분위기를 만든다. 알칸타라 열선 스티어링 휠, 엠보싱과 디보싱이 결합된 윙 로고, 그리고 세 가지 인테리어 패키지(Accelerate, Inspire S)가 제공된다. 옵션으로 카본 파이버 퍼포먼스 시트를 선택할 수 있으며, 기본 장착된 16방향 스포츠 플러스 시트는 장거리 주행에서도 안락함을 유지한다.

DB12 S는 쿠페와 컨버터블(볼란테) 두 가지 형태로 선보이며, 고객 인도는 2026년 1분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애스턴마틴은 이 모델을 통해 GT와 슈퍼카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