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펑자동차 박스 EV가 유로 NCAP 충돌 테스트에서 별 3개의 처참한 결과를 기록했다(출처: 유로 NCAP)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중국 둥펑자동차의 소형 전기차 '박스 EV(Box EV)'가 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 '유로 NCAP'에서 참담한 성적을 기록했다.
해당 모델은 오버랩 테스트에서 별 3개를 받았을 뿐 아니라 부실한 에어백 압력과 도어 끼임 현상으로 충돌 후 심각한 안전성 문제가 제기됐다.
현지 시각으로 15일, 유로 NCAP에 따르면 둥펑 박스 EV는 50km/h 전면 오프셋 충돌시험에서 차체 용접부 다수가 파손되며 객실 변형 위험이 증가했고, 운전자 보호 성능이 저하됐다.
특히 운전석 에어백의 압력이 충분치 않아 운전자 머리가 스티어링 휠에 직접 닿았으며, 충돌 후 도어가 자동 해제되지 않아 구조 지연 우려도 제기됐다.
박스 EV는 성인 탑승자 보호 69%, 보행자 보호 67%로 동급 전기차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유로 NCAP)
또 전방 좌석 간 충돌 방지 보조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아 측면 충돌 시 탑승자 간 부상 위험이 커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결과 최종 평가에서 박스 EV는 성인 탑승자 보호 69%, 보행자 보호 67%로 동급 전기차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반면 이와 동일한 테스트가 진행된 르노 5와 BYD 돌핀은 각각 별 4개와 별 5개를 획득했다.
유로 NCAP은 성명에서 “둥펑 박스 EV는 유럽 시장에서 판매되는 소형 전기차의 안전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용접부 파손은 고속충돌 시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시급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유로 NCAP 테스트 결과 소형차 안전은 둥펑만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평가됐다. 폭스바겐의 구형 T-크로스 역시 동일한 별 3개를 받았다.
이번 유로 NCAP 테스트 결과 중국산 전기차는 품질 편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조사됐다(출처: 둥펑자동차)
흥미로운 점은 또 다른 중국 브랜드 체리(Chery)의 대응이다. 이전 테스트에서 커튼 에어백 문제로 감점을 받았던 체리는 에어백 시스템을 재설계해 이번 재평가에서 만점을 기록 별 5개를 획득했다.
이번 결과는 중국산 전기차의 품질 편차가 여전히 크며, 제조사 간 기술력 차이가 안전성에도 직접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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