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현재까지 전 세계 신형 전기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설치된 배터리 용량은 총 700GWh에 조금 못 미친다. SNE 리서치의 분석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8월까지 전기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배터리의 전 세계 에너지 생산량은 691.3GWh로, 전년 동기 대비 34.9% 성장했다. 이는 작년 동 기간 513GWh 대비 크게 증가한 수치로, 이러한 추세라면 2025년 연간 총 에너지 생산량은 1,000GWh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견인 배터리 시장은 중국 제조업체들이 계속해서 지배하고 있으며, 한국 제조업체들은 입지를 잃고 있는 추세다. CATL은 31.9% 성장한 254.5GWh를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 36.8%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BYD가 18%의 시장 점유율(124.8GWh, 전년 대비 +50%)로 그 뒤를 이었으며, LG에너지솔루션이 9.7%의 시장 점유율(67.4GWh, +13%)로 3위를 기록했다. CALB, SK온, 파나소닉이 그 뒤를 이었는데, 상위 6위 안에 든 중국 3개 제조업체(CATL, BYD, CALB)가 시장의 59.4%를 장악하고 있다. 반면, 한국 제조업체(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의 누계 시장 점유율은 16.8%로 전년 동기 대비 3.8%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삼성SDI는 유일하게 매출 감소(20GWh, −9.1%)를 기록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29.2GWh, +20% YoY)은 성장세를 보였으나 전체 시장 성장률을 크게 밑돌았다.
CATL은 지커, 아이토, 리 오토, 샤오미 등 중국 OEM과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 벤츠, 폭스바겐 등 국제 브랜드에 공급하고 있다. BYD는 수직적 통합을 통해 가격 이점을 활용하고 있으며, 특히 유럽 시장에서 높은 성장을 기록하며 올해 상반기 유럽 사용량이 전년 대비 263% 증가한 8.6GWh에 달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쉐보레, 기아, 폭스바겐 등이 주요 고객이지만, 테슬라 판매 둔화로 인해 테슬라의 LGES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대비 15.8%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는 기아 EV3의 글로벌 판매 호조와 쉐보레 EV 판매 증가로 일부 상쇄되었다. SK온은 현대자동차그룹, 메르세데스-벤츠, 포드, 폭스바겐이 주요 고객으로, 현대 아이오닉 5와 기아 EV6, 폭스바겐 ID.4, 포드 익스플로러 EV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을 달성했다. 파나소닉은 주로 테슬라에 공급하며, 최근 중국 소재 의존도를 낮추고 현지 조달을 확대하는 등 공급망 구조 조정을 가속화하며 북미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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