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가 순수 전기 경상용차(LCV)인 PV5를 앞세워 유럽 상용차 시장의 강력한 점유율을 노리고 있다. 폭스바겐 ID.Buzz와 같은 레트로 스타일의 전기 밴이 개인 소비자 시장을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기아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 및 효율성 요구에 맞춰 B2B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현재 유럽 전체 밴 시장의 연간 총 판매량은 약 70만대 규모로 추산된다. 그 중 전기 밴과 상용 밴이 유럽 거리에서 점차 익숙한 풍경이 되고 있다. 기아는 빠르면 내년에 이 시장의 4%를 확보하고, 2030년에는 17%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이러한 공격적인 목표의 중심에는 기아 최초의 전용 목적 기반 차량(PBV)인 PV5가 있다. 기아는 PV5가 매력적인 디자인, 극도의 다용성, 긴 주행 가능 거리, 고속 충전 기능, 그리고 매력적인 가격을 통해 고객 요구 사항을 최적으로 충족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특히 PV5를 위해 현대자동차그룹의 기존 E-GMP를 상용 및 서비스에 최적화하여 개발한 PBV 전용 플랫폼 'E-GMP.S가 적용되었다. 이 플랫폼의 주요 특징은 운전석을 최대한 앞으로 배치하는 캡 포워드 구조와 함께 배터리를 하부에 배치해 풀 플랫 플로어를 구현했다. 이를 통해 실내 공간과 적재 공간을 극대화했으며, 적재고는 419mm(카고 모델 기준)로 매우 낮아 물품 상하차의 편리성을 높였다.
엔지니어들은 PV5가 상용차임에도 불구하고 운전자에게 가능한 한 승용차와 유사한 운전 느낌을 제공하기 위해 편안한 승차감과 기동성에 중점을 두고 서스펜션 등을 튜닝했다. 또한, 내구성과 주행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여 NVH(소음·진동·불쾌감) 성능도 개선했다.
E-GMP.S 플랫폼은 유연한 스케이트보드형 아키텍처를 특징으로 하여, 카고, 승객 운송용, 그리고 휠체어 접근 차량(WAV) 등 다양한 상부 차체 모듈을 결합할 수 있다. 이는 한 플랫폼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목적에 최적화된 PBV를 개발할 수 있게 한다.
PV5는 최고 출력 120kW, 최대 토크 250Nm를 발휘한다. 71.2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400km에 가까운 주행 가능 거리를 확보했다. 또한, 최대 150kW의 DC 급속 충전을 지원하여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30분이 소요된다.
이 밖에도 PV5는 차량 상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기아 플레오스 플리트 관리 시스템과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첨단 IT 및 ADAS 기술을 통합하여 B2B 고객의 비즈니스 효율성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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