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당시 스타크래프트 2로 팀이 종목을 변경해 꿈을 포기했다. 이후에도 취미로 스타크래프트를 플레이 했다. 만약 ASL에서 잘하면 사람들이 좋아해주지 않을까 하며 인터넷 방송을 시작했다. 도전을 시작한지 7년 만에 꿈을 이뤘는데, 너무 꿈을 오래 품고 있어서 그 가슴에서는 연료가 타버렸고, 머리에만 남았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믿기지가 않는다.
1세트 울돌목 맵은 이전에 연습 결과가 너무 안 좋았다. 때문에 1세트는 내줄 수 있다고 여겼는데, 승리해서 심적 부담감이 없어졌다. 연달아 2세트까지 이기고 나니 승리를 어느정도 확신할 수 있었다.
폴스타에서 저글링 압박을 했는데, 상황이 괜찮다고 여겼다. 맞는 과정에서 프로브가 일을 못했고, 이에 승리를 엿봤다. 히드라리스크를 계속 사용한 이유는 장윤철 선수가 대응을 잘 못하는 것 같기 때문이었다.
7세트까지 갈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7세트를 위한 독특한 빌드를 준비했다. 못 보여드려 아쉽지만, 비교적 쉬운 승리라 하겠다.
제가 생각할 때는 충분히 다른 종족도 우승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4강 7세트에서 저글링 러쉬가 막혔다면 김택용 선수가 이겼을 것이다. 한 끝 차이였다고 생각한다.
그 기록에 도전하는 것은 조금 건방진 생각인 것 같다. 쫓아가기 위해 노력하겠다.
대회를 많이 나가며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하는 지를 배웠던 것 같다. 승리에 집착하면 더 안 좋은 결과가 나왔다. 4강에서도 아내한테 “질 수도 있다, 지더라도 마음 아파하지 말라”고 말할 정도였다. 이기는 경기 보다는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결승에서는 이기는 경기를 선보이기는 했지만, 집착을 버리니 행운이 왔다. 물론 이번 시즌만 그런 것일 수도 있다.
너무 감개무량하고, 구글이라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대기업이 ASL을 후원해준다는 것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맙다. 프로의 꿈을 접을 때, 스타크래프트 개별 리그에 스폰서가 붙지 않아 아쉬웠다. 구글에서 스폰서가 붙어 너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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