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Porsche)가 전기차 확장 계획 축소와 글로벌 수요 둔화의 여파로 2025년 3분기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독일 포르쉐 본사는 24일(현지 시각) 발표한 분기 실적에서 영업손실 9억6,600만 유로(약 11억 달러)를 보고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9억7,400만 유로의 이익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적자 전환이다.
이번 실적 악화는 9월 발표된 전기차(EV) 확장 계획 축소에 따른 비용 지출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포르쉐는 최근 몇 분기 동안 미국의 수입 관세, 중국 내 판매 부진, 유럽의 가격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유럽·북미·중국 등 3대 핵심 시장에서 판매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르쉐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률이 최대 2%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며 기존 가이던스를 유지했다. 요헨 브레크너(Jochen Breckner)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5년이 실적의 바닥이 될 것”이라며 “2026년부터는 한 자릿수 후반대의 수익률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브레크너 CFO는 올해 미국 수입 관세로 인해 약 7억 유로 규모의 타격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관세 부담이 제품 가격에 반영될 것이며, 향후 몇 달 동안 미국 내 포르쉐 차량 가격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모회사인 폭스바겐그룹(VW)의 CEO이자 포르쉐 CEO를 겸임하고 있는 올리버 블루메(Oliver Blume)는 2026년 초 포르쉐 최고경영자직을 마이클 라이터스(Michael Leiters) 전 맥라렌 오토모티브 CEO에게 이양할 예정이다.
포르쉐는 현재 1,900명 규모의 인력 감축을 추진 중이며, 올해는 약 2,000명의 기간제 근로자를 이미 해고했다. 브레크너 CFO는 연말까지 2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단순한 인력 감축보다 급여 체계 및 복지 조정과 같은 근본적인 비용 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과거 포르쉐와 폭스바겐의 핵심 시장이었던 중국의 판매 감소가 2026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단기간 내 시장 환경이 크게 개선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포르쉐는 2022년 IPO 당시 ‘독일 산업 기술의 상징’으로 주목받았으나, 최근 몇 달간 글로벌 경기 둔화와 관세·환율 문제, 중국의 소비 위축 등으로 경영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다만 2026년부터는 신형 전동화 모델 라인업 출시와 생산 효율화 조치를 통해 수익성을 점진적으로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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