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칩과 관련 기술 기업을 중심으로 연봉과 스톡옵션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이직을 어렵게 만드는 이른바 황금수갑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일부 직원은 2023년에 받은 스톡옵션의 현재 평가액이 수백만 달러에 근접할 정도로 불어나면서 잔여 베스팅을 포기하고 회사를 떠나는 선택이 훨씬 비합리적이 됐다. 특히 엔비디아와 AMD, 브로드컴 등 이른바 실리콘 강자들의 주가 급등이 누적되면서 장기 베스팅 구조가 사실상 인재 방어 장치로 작동하고 있다.
보상의 구조적 특징도 인재 고착을 부추긴다. 기본급 인상에 더해 초과 성과 보너스와 대규모 주식 보상이 결합되고, 이 주식은 수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베스팅된다.
회사 가치가 상승하는 동안엔 베스팅 잔여분의 기대값이 계속 커지기 때문에 중도 이탈의 기회비용이 커진다. 리크루팅 시장에선 생성형 AI 실무 경험자에게 별도 프리미엄을 얹어 채용하는 흐름까지 겹치며 연봉 테이블 상단이 재차 갱신되는 양상도 나타난다.
기업 입장에선 핵심 인재 유출을 줄이고 제품 로드맵의 연속성을 지키는 효과가 크다. 대규모 병렬화와 최적화, 공급망 협상 등 복합 역량이 필요한 AI 칩과 시스템 분야에서는 경험치가 높은 팀을 묶어 두는 것이 곧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다만 주가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과도한 주식 보상은 비용 인식과 주주가치 훼손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고, 연쇄적 몸값 상승이 조직 내 임금 구조를 왜곡할 위험도 있다. 외부 인재 유입이 막히며 기술 생태계의 유동성이 떨어지는 부작용도 무시하기 어렵다.
글 / 한만수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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